팀브라더스와 협업한 지평주조 브랜디드 콘텐츠 영상 지평주조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주류업계가 젊은 소비자 공략을 위해 유튜브를 통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란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드러내며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태로 소비자 역시 제품 홍보 목적이 있음을 인지한 상태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기고 소비한다.
이처럼 브랜디드 콘텐츠는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유튜브에서는 정보성 콘텐츠, 브이로그, 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는 젊은 소비자층에게 주력제품인 ‘지평 생 쌀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팀브라더스’와 협업을 진행했다. 약 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팀브라더스’는 ‘다양한 음식의 모든 것’ 이라는 컨셉으로, 요리와 먹방, 제품 리뷰 등의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평주조에 따르면 음식과 술은 밀접한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여러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은 술인 막걸리와 팀브라더스의 채널이 잘 어울릴 것 같아 추진했다.
지평주조의 브랜디드 콘텐츠는 팀브라더스 채널 구독자 설문 결과로 구성한 음식랭킹쇼 ‘탑쓰리’ 시리즈로 제작됐다. ‘막걸리 안주 톱3’ 편으로 게재된 이번 콘텐츠는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안주 랭킹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지평 생 쌀막걸리 제품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막걸리와 좋은 조합을 이루는 안주로 1위 전(58.5%), 2위 두부김치(14.7%), 3위 족발(4.4%) 등 순위를 공개하고, 순위에 랭크된 안주들과 지평 생 쌀막걸리의 조화를 전했다.
젊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B급 감성과 팀브라더스 특유의 재치, 입담으로 재미를 더하고, 막걸리 뚜껑을 잘 여는 꿀팁 등 소비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러한 유형의 브랜디드 콘텐츠는 일반 광고보다 거부감이 적고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을 유도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이트진로 역시 인기 유튜버 ‘해피아가리(HAPPY I GOT IT)’와의 협업을 통해 신제품 테라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약 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해피아가리’는 주로 20대 여성들이 즐겨보는 채널로, 최근 하이트진로 뿐만 아니라 대다수 맥주기업들이 새로운 소비시장을 찾고자 20~30대 여성들을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추세다.
롯데주류는 먹방 유튜버로 유명한 ‘한시연’과 협업해 클라우드맥주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유튜버 한시연은 약 1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주류는 자사 유튜브 엔터테인먼트 채널 ‘맥주 클라쓰’를 통해 CJ ENM과 협업을 통해 제작한 웹 드라마 ‘괜찮아 안죽어’를 방영하고 누적 조회 수 260만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비맥주 카스는 올해 유튜브와 손잡고 새로운 형식의 브랜디드 콘텐츠 영화 ‘아오르비(AORB)’를 제작했다. 제목 ‘아오르비’는 A 또는 B를 선택하라는 뜻의 ‘A or B’를 밀레니얼 세대의 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선택’이라는 주제와 ‘AORB’라는 제목에 걸맞게 시청자 선택에 따라 주인공의 운명과 내용이 달라지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지난 7월 본영상 공개 후 한 달 만에 유튜브 500만뷰를 넘어서는 등 젊은 세대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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