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증권은 13일 제주항공에 대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호재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그룹사인 애경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실 애경이 제시한 가격은 제주항공 재무 상태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인수 무산은 오히려 재무적 악재가 해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에어부산이 공정거래법상 분리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제주항공의 참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며 "제주항공의 그룹사인 애경그룹도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입찰 가격의 차이로 결국 좌절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실 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제주항공 주가에는 호재라는 판단"이라며 "애경그룹의 입찰 가격은 동사의 재무 상태에 큰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인수 무산은 동사에 드리웠던 재무적 악재가 해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모회사인 HDC지주회사가 증손회사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편입하게 되는 상황은 변수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를 편입할 때에는 인수 뒤 2년 안에 지분을 100%까지 늘려야 한다"며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지만 에어부산은 44.2%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검토된다면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제주항공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나마 에어부산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기에 신주까지 인수할 필요는 없기에 인수 대금 과잉 논란에서는 다소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