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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인상 대치동 넘어 목동, 중계동으로 확산 조짐

전세가격 급등 입시제도 변경 외 방학 이사 수요 등 계절적 요인도  

전세가격 인상 대치동 넘어 목동, 중계동으로 확산 조짐
정부가 자사고, 특목고 폐지 계획을 발표하자 서울 학원 1번가 대치동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목동, 중계동 등 서울 다른 지역으로도 전세가 인상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대치동 학원가 일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
10월 04일 11 18 25 11월 1일 8
강남구 0.04 0.02 0.02 0.02 0.06 0.16
양천구 0.08 0.01 0.05 0.08 0.07 0.06
노원구 0.02 -0.01 0 0 0 0
서울 0.03 0.01 0.03 0.02 0.03 0.04
(부동산114)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자사고, 특목고 폐지 여파로 학군이 우수한 강남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학군이 우수한 서울 타지역 아파트 전세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대치동 등 우수 학군의 단기 전세가 급등은 교육 제도 개편 외에 계절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입시제도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우수 학군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목동 우수학군 전세가 5000만원 상승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8일) 서울 강남구 전세가격은 0.16% 상승하며 서울 평균(0.04%)보다 4배나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바로 2주 전인 10월 25일에는 강남구와 서울 전세가율 인상률이 0.02%로 같았다. 문제는 강남구의 전세값 상승이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양천구 목동에서 특목고 진학자가 가장 많은 서울 공립 중학교인 월촌중과 목운중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근 전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목고 진학률 1위인 월촌중을 끼고 있는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51.48㎡ 전세매물 호가는 최근 수천 만원이 올라 4억원에 형성돼 있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얼마전 3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모두 소진된 뒤 4억원짜리만 남아있다"며 "이마저도 매물이 없기 때문에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했다.

특목고 진학률 2위를 차지한 목운중이 위치한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74.12㎡ 호가는 6억~7억원에 형성돼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 매물이 지난 4일 5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직전 실거래가는 5억1000만원(9월 25일)이다.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7단지 같은 경우 최근 20평은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고 27평은 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며 "원래 목동학군이 유명하기 때문에 매년 10~11월부터 전세집을 구하는데 올해는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목고·자사고 폐지 발표가 나오면서 내년에는 우수학군의 전세 품귀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원 중계동도 전세값 강보합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과 함께 서울의 대표 3학군으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동 역시 전세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학원가가 밀집한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아파트는 최근 전세를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중계동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중계동에 을지 학군, 원광 학군, 불암 학군 3곳이 있는데 최근 을지 학군의 전세 가격이 먼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전세가 자체에 큰 변동은없으나 강보합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 같은 전세가 급등은 교육제도 개편과 함께 수능 이후 겨울 이사 수요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자사고 폐지는 지금 초등학교 4학년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최근 전세가격 급등은 수능 전후 방학 이사 수요 증가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양천구의 경우 10월 25일부터 3주 동안 각각 0.08%(10월 25일), 0.07%(11월1일), 0.06%(11월8일) 전세가가 올랐는데 교육제도 개편 발표일이 11월 7일(최초 언급 10월 25일)임을 감안하면 그 전부터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