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 라이온즈
[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오는 20일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올 시즌 5강 경쟁에서 탈락한 팀 등 구단들 입장에서는 전력을 보강할 기회다. 이재학을 뽑은 NC 다이노스의 성공사례도 있기 때문이 2차 드래프트는 '흙 속의 진주'를 찾는 기회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진짜 진주를 찾기 위해서는 선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기본이라고 하겠다.
구단은 2차 드래프트에 앞서 팀 전력의 '구멍'이 어디인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포지션을 크게 내야, 외야, 선발투수, 불펜, 포수 등으로 구분했을 때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큰 약점은 '외야'로 보인다.
올 시즌 삼성 외야수의 전체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리그에서 가장 낮은 4.75를 기록했다. 리그 3위인 삼성 내야수의 WAR(11.50)과는 큰 차이다.
타격 지표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보면 삼성 내야수 wRC+는 101.7으로 올 시즌 우승팀인 두산과 함께 공동 3위다. 반면 삼성 외야수 wRC+는 92.8로 리그 전체 10위로 가장 낮다.
이외에 타율과 장타율, 타점, OPS(장타율+출루율) 등 전통적인 지표로 봐도 삼성의 외야수는 리그에서 하위권이다.
결국 팀 타선에서 주전 외야수로 배치된 구자욱, 박해민 등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팀 전체 외야 타격이 크게 약화된 것이다.
박해민은 올 시즌wRC+ 76.8, WAR1.26으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구자욱의 올 시즌 wRC+와 WAR도 각각107.6,1.95로 부진했다. 이들이 부진함에도 대체할 선수가 없다보니 팀 전체 외야수 지표가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팀 외야 전력이 깊이도 얕았던 것이다.
따라서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집중해야 될 부분은 외야수 즉시 전력감을 찾기가 될 것이다. 함께 주전 경쟁을 하고 백업 역할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들어와 외야 전체의 활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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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중에 선택하라면 선발 전력 강화가 필수다.
올 시즌 삼성 선발 투수의 총 763.2이닝을 투구했다. 롯데와 한화 이글스에 이어 8위다. 실점은 763.2이닝 동안 451점이고 이 가운데 자책점은 410점이다. 실점은 리그 2위로 많았고 자책점은 리그 1위다.
시즌 초 기대를 모았던 최충연의 선발 전환이 실패했고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부진하면서 사실상 선발진이 붕괴됐다. 고졸 신인 원태인이 급하게 선발로 전화했고 노장 윤성환이 선발에 재 진입하면서 급한 불을 꺼야했을 정도다.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불펜이 책임질 이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반기 탄탄했던 불펜진까지도 후반기에 들어서 힘이 빠지게 됐다. 실제 올 시즌 삼성 불펜은 511.2이닝을 소화했다.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이닝 소화였다.
더구나 내년 시즌 삼성 불펜은 올 시즌에 비해서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마무리 역할을 할 오승환의 복귀와 함께 시즌 후반에는 상무에서 뛰고 있는 심창민의 복귀도 기대된다.
반면 선발진은 을 보면 확실한 국내 선발진도 없는 상황이다. 플러스 요인이라고 하면 부상에서 복귀하는 양창섭 정도다.
외야수와 선발투수 자원에서 선수가 없다면 내야에는 3루수가 가능한 힘 있는 타자도 고려해볼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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