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5년 만에 재연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공연까지 총 객석점유율 92%, 약 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극적인 삶을 진중하게 담아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유럽의 화려한 의상과 베르사유 궁전을 재현한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규모 있는 회전무대로 사치에 젖은 귀족과 빈민의 모습을 대비시켰다.
또한 프랑스 사교계의 꽃, 마리 앙투아네트와 거리의 빈민 마그리드 아르노의 드라미틱한 삶과 극적 갈등을 중심으로 혁명과 자유, 정의의 의미도 곱씹게 했다. 특히 광기에 휩싸인 혁명이 앙투아네트를 마녀사냥하는 극적 결말은 단지 사치스런 여성이라는 틀에 갇혀있던 앙투아네트의 또 다른 이면을 부각시키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캐스팅은 다소 아쉬운 면이 있었다. 두 여주인공들은 더블캐스팅인데 반해 페르젠 백작 역은 4명이 번갈아 가며 맡았다. 4명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고르지 않다는 점은, 어떤 캐스팅 조합이 되는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들쑥날쑥할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특히 페르젠은 작품을 열고 닫는 주요 인물로, 페르젠과 앙투아네트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우정을 넘은 사랑, 즉 ‘불륜’ 설정인 두 남녀의 진심에 공감하며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 주역의 너무 큰 나이차도 연기의 성숙도에 있어 틈을 만들어 관람의 방해요소가 됐다.
드라마적으로 극적 변화를 겪는 아르노 역은 가창력 있는 장은아가 맡아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장은아의 차기작은 '레베카'로 그녀의 팬이라면 올 연말 그녀의 무대를 연달아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번 작품에는 마리 앙투아네트 역의 김소현, 김소향을 비롯해 마그리드 아르노 역의 장은아, 김연지,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의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이 열연했다.
오를레앙 공작 역의 민영기, 김준현, 루이 16세 역의 이한밀, 마담 랑발 역의 최지이, 자크 에베르 역의 윤선용, 레오나르 역의 문성혁, 로즈 베르텡 역의 김영주, 주아 등 배우들이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김소현은 “한 여자의 삶과 죽음을 연기하면서 공연이 아닌 실제 나에게 벌어지는 일처럼 느끼며 매일매일 공연 했다”며 “관객분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마리 앙투아네트를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빠른 시간내 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길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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