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 1타차 단독 2위 추격
상금1위 고진영, 공동 5위로 수직상승
박성현, 3R 종료 후 부상 이유로 기권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3라운드에서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주시하고 있는 김세영. 그는 이날 4타를 줄여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지켰다. /사진=LPGA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빨간바지 마법사'김세영(26·미래에셋)이 시즌 3승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김세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넬리 코르다(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로써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김세영은 시즌 3승이자 통산 10승, 그리고 LPGA 한국군단의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인 15승 합작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015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김세영은 루키 시즌에 3승을 거둬 그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매년 1승 이상씩을 거둔 김세영은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과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만약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자신이 올 시즌 출발에 앞서 내세웠던 '3승 달성' 목표를 이루는 것은 물론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을 보태 LPGA진출 이후 생애 첫 상금왕을 차지할 수도 있다.
2타차 단독 선두로 무빙데이를 출발한 김세영은 2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6번홀에서는 두 번째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세 번째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기세가 오른 김세영은 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고공비행을 했다. 이후 7개홀 연속 파행진을 펼치던 김세영은 15번홀(파4)에서 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를 더 줄였다. 이날 김세영의 샷감은 발군이었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놓친 것은 딱 한 차례, 아이언샷은 100% 그린을 지켰다. 다만 퍼트수가 32개로 치솟은 것이 아쉬웠다.
김세영은 "오늘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후반 9홀에서 점수를 더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플레이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샷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되다 보니 퍼팅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덕분에 필요 없는 생각을 많이 안 하게 된 것 같다. 그냥 페어웨이를 보고 치고, 핀을 보고 치고 하니까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사흘 내내 선두에 자리한 원동력을 설명했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그 동안의 내 샷감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쏟고 싶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플레이, 잘 되는 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내일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생각이다"면서 "다시한번 말하지만 상금왕도 스코어도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상금 순위 1위인 고진영(24·하이트)은 6타를 줄여 공동 5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만약 김세영이 우승하면 단독 23위 이상, 넬리 코르다가 우승했 시에는 단독 4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상금왕은 고진영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고진영은 현재 상금 순위와 베어 트로피(평균 최소 타수상) 부문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 순위 4위의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제시카 코르다(미국), 호주 동포 오수현(23·대방건설)이 고진영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미정(30·대방건설),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 유소연(29·메디힐)은 공동 9위(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은(23·대방건설)은 공동 16위(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솔레어)은 3라운드를 마친 뒤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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