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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투자유의 종목 추가 지정..."시세 안정화 조치"

지난 27일 해킹 이후 매매가 폭등 암호화폐 입출금 막혀 가두리 발생 "가격추이 보며 추가 혹은 해제 예정"

지난 27일 약 58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한 업비트의 암호화폐 시세가 일제히 급등하자 업비트가 일부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향후 거래소가 정상화될때 발생가능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28일 디마켓(DMT), 디센트럴랜드(MANA), 가스(GAS), 트웰브쉽스(TSHP) 등 4개 암호화폐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일시 지정했다. 같은날 썬더토큰(TT)과 오늘 새벽 리스크(LSK)까지 두개 종목을 더 추가해 현재 총 6개 암호화폐가 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업비트, 투자유의 종목 추가 지정..."시세 안정화 조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암호화폐 탈취사건 이후 29일 6개 암호화폐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헸다.

업비트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투자유의 종목을 더 추가하거나,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는 암호화폐를 유의종목에서 해제할 계획이다.


디마켓은 업비트 해킹이 발생한 직후 가격이 개당 백원에서 3백원까지 뛰며 상장된 암호화폐 중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거래액 또한 지난 한달간 평균 일거래액과 비교해 5천퍼센트 넘게 증가했다.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나머지 암호화폐들 또한 지난 이틀간 일제히 90~130% 가량 가격이 폭등했다. 특히, 리스크는 현재 업비트에서 글로벌 평균 시세보다 약 150% 높은 20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단기간에 유독 업비트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한 것은 업비트가 해킹으로 의심되는 암호화폐 탈취사건 직후 모든 암호화폐 입출금을 막았기 때문이다. 외부 암호화폐 유입없이 거래소 안에서만 한정적으로 암호화폐가 거래되다 보니, 투자자들이 특정 암호화폐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즉시 해당 종목의 거래가가 급등하는 ‘가두리’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업비트 측은 “글로벌 시세와 크게 차이가 벌어진 상태에서 암호화폐 입출금을 재개하면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부 투자자 유입이나, 일부 세력들의 매도가 한꺼번에 진행돼 가격이 폭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발생가능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투자유의 종목을 지정했고, 현재 실제 가격이 조정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업비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신고를 완료한 상태다. KISA는 어제부터 업비트 조사에 착수해 내부소행인지, 외부 세력에 의해 일어난 사고인지 등을 밝히고 있다. KISA는 해킹에 대한 자체 분류기준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업비트 사고에 대해선 해킹으로 분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