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대부분 증권맨 출신
선거까지 열흘밖에 안 남아
"운용현안 등한시할라" 우려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표심을 좌우할 운용업계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후보 대부분이 증권맨 출신인 데다 선거운동 기간도 부족해 운용사들의 현안을 파악하거나 운용사들을 위한 공약에 소홀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후추위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등 3명을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달 20일 회원총회를 열고 협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296개 정회원사가 신임 협회장을 뽑는다.
그러나 선거일이 불과 10일 밖에 남지 않아 후보자들이 200여개 공·사모 운용사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선거운동을 벌이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선출직인 금투협 회장직은 회비 분담금 비율이 큰 대형 증권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당연히 후보자들 입장에서도 표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대형 증권사를 포함한 증권업계의 '표심잡기'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후보자들의 경력이 증권업계에 치중돼 있는 데다 시간이 촉박해 아직 만나자고 하는 후보자가 없다"며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넘쳐나는데 펀드로 유인할 대책이 없다. 공모펀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그나마 활기가 돌던 사모펀드 시장마저 침체됐다.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운용사 대표 역시 "선거 자체가 속전속결로 진행돼다보니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이해가 부족한 편"이라며 "펀드시장에 대한 관심과 이에 따른 공약 등 궁금한 현안이 많은데 자칫 증권업계의 이해를 중심으로만 판이 돌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 운용업계 입장에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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