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에이비프로, 나스닥 상장심사 이미 통과..“면역항암 파이프라인 기술력 인정”

나스닥 글로벌마켓 성장주 분류...면역항암 임상 시 밸류업 확대 기대

에이비프로, 나스닥 상장심사 이미 통과..“면역항암 파이프라인 기술력 인정”
에이비프로가 제출한 증권신고서(Form S-1) 부분 발췌. 사진=에이비프로바이오
[파이낸셜뉴스] 에이비프로바이오가 대주주로 있는 에이비프로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적 상장요건에 대한 심사기준을 이미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항암 등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진행 등 대외적으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밸류업 과정만 확보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나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에이비프로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제출된 증권신고서(Form S-1)에 따르면 에이비프로는 임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UBS와 웰스파고를 상장 주간사로 선정해 상장을 진행했다.

에이비프로의 나스닥 상장 예정일은 당초 2018년 5월 11일이었으며, 이미 상장을 위한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스닥에 'ABP'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될 예정이었다.

통상적으로 증권신고서는 미국회사들이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을 등록하기 위해 제출하는 서류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로드쇼'라 불리는 투자자 미팅을 통해 발행가를 확정, 인수계약서에 서명하면 신고에 효력이 발생해 나스닥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된다.

상장 절차도 복잡하다. 나스닥 상장은 주간사가 상장 가능성을 직접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주간사 선정과정도 쉽지 않다. 이후 변호사와 회계사를 선정해 증권신고서를 작성하고 SEC에 제출하면 SEC의 요청에 따라 신고서를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증권신고서 제출이 완료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제출은 나스닥 상장의 거의 막바지 작업에 해당하는 단계로 신고서 제출까지 까다로운 절차들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에이비프로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나스닥 상장 프로세스를 모두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미 이 과정을 모두 통과했던 에이비프로는 미국 나스닥 상장 그룹 가운데 비교적 요건이 까다로운 중형주 시장인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 떠오르는 성장주(emerging growth company)로 분류돼 상장될 예정이었다. 나스닥 시장은 나스닥 셀렉트 마켓, 나스닥 글로벌 마켓, 나스닥 캐피탈 마켓이라는 3개의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나스닥 셀렉트 마켓은 대형주, 나스닥 글로벌 마켓은 중형주, 나스닥 캐피탈 마켓은 소형주에 해당하며 상장요건은 대형주로 갈수록 까다롭다.

증권신고서에는 에이비프로에 대한 회사소개를 시작으로 에이비프로가 보유 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7종을 포함한 총 10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소개, 핵심 파이프라인인 ABP-100과 ABP-201에 대한 자세한 특징이 기술돼 있다. 또,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 관련 내용도 언급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위암과 유방암, 대장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하는 ABP-100과 황반부종과 습식 황반변성 적응증으로 하는 ABP-201 임상을 진행될 계획이었다. 특히 에이비프로의 자문 위원회에는 로버드 랭거 MIT교수와 같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업계 전문가들도 포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이비프로는 나스닥 상장의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주간사의 권고로 인해 회사의 가치를 높여 재상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상장 직전에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에는 미국 바이오 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현저히 저평가 받던 시기로 에이비프로와 같이 임상 진행, 라이센스 아웃 등 마일스톤이 되는 이벤트를 진행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면 상장을 연기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며 "취소 후 재상장을 진행한다고 해서 패널티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간사 권고로 연기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의도에서 개최된 신사업 설명회에서 에이비프로바이오 이안첸 대표는 미국 에이비프로와 임상 진행, 새 후보물질 공동개발 등을 협력해 나갈 계획으로 에이비프로바이오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상용화를 추진할 파이프라인은 총 7개로 위암 면역 항암제 ABP-100, 황반변성 면역 항암제 ABP-102, 간암 면역 항암제 ABP-110, 혈액암 면역 항암제 ABP-130, 위장암 면역 항암제 ABP-140, 위암 면역 항암제 ABP-150, 면역 관문 억제제·이중항체 조합 면역 항암제 ABP-160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내년 초부터 ABP-100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2021년에는 ABP-201에 대한 임상1상과 나스닥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주요한 절차를 통과했기 때문에 에이비프로의 나스닥 상장은 어렵지 않을 것이며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진행을 통해 에이비프로의 상장 가치가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