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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금호HT, BW 투자자 66% 조기상환 요청

자동차 부품업체인 금호HT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채권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통해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HT가 지난해 7월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BW에 대해 최근 한 달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자금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풋옵션 행사 요청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금호HT는 내년 1월 12일 풋옵션 비율(66.21%)에 해당하는 165억원의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풋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금호HT의 올해 3·4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5억원이다. 기타 금융자산(205억원)을 더해도 44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은 105억원 수준(9월 말 기준)이다. 사채 및 차입금 상환을 하고 나면 재무상황이 빠듯하다.

금호HT의 신용등급은 현재 BB+로 투자 부적격 등급이다.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으기가 여의치 않다. 금호HT는 사모시장에서 전환사채(CB)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금호HT는 지난해 12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총 3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내년 1~2월 총 300억원어치의 CB를 추가 발행키로 했다.
금호HT의 관계사인 에스맥이 1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 한국채권투자자문이 20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

금호HT는 현대·기아차의 1차 부품업체로 국내 자동차조명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한신평은 "주요 주주인 루미마이크로와 필룩스는 최근 외부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 "주요 주주의 영업 및 투자 전략, 재무정책에 따라 금호HT의 재무구조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