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거래량 급증에 따른 매물 소진 후 품귀 현상 심화
비강남권 ‘갭 메우기’ 지속
[파이낸셜뉴스]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집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0.11%) 대비 2배 가까이 커진 0.21%를 기록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값이 각각 0.34%, 0.19% 올랐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들의 갭 메우기 흐름이 계속되면서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4%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강동(0.67%) △송파(0.48%) △구로(0.28%) △관악(0.25%) △강남(0.24%) △광진(0.22%) △노원(0.21%) △동대문(0.18%)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크게 줄면서 강세가 이어지고 이같은 분위기가 비강남권에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주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강동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에 집값이 크게 뛰었다. 올해 9월 입주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고 길동 강동자이가 1500만원, 둔촌동 둔촌푸르지오와 둔촌주공이 1000만~3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판교(0.13%) △광교(0.05%) △분당(0.04%) △일산(0.02%) △위례(0.02%) △평촌(0.01%) 순으로 상승했다.
판교는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갭 메우기'로 삼평동 봇들마을9단지가 55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중이며 이번주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강촌5단지라이프, 백마2단지극동삼환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20%) △수원(0.10%) △과천(0.06%) △성남(0.06%) △용인(0.06%) △남양주(0.05%) △구리(0.04%) 순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6개월째 오르면서 조바심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런 흐름은 서울 뿐 아니라 경기, 인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올해 10월 주택 거래량은 1만4145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는 27.4% 증가했다.
다소 높은 가격과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요자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이유는 단기간 거래가 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매물들까지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서울 인접지를 중심으로 '매물 잠김'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추세 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급한 수요자와 느긋한 매도자.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될 조짐이어서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는 학군과 교통이 우수한 서울 강남권 일대가 뛰면서 0.12%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3%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오름폭을 나타냈다.
서울 지역에서는 학군수요와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송파(0.39%) △강동(0.25%) △강남(0.23%) △성북(0.16%) △종로(0.10%) △서초(0.09%) △동작(0.08%) 순으로 올랐다.
윤 수석연구원은 "매매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던 전세가격도 학군수요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불안한 조짐"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권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며 신도시와 경기, 인천지역도 전세가격 상승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어 겨울 비수기가 무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