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흡수성 소재 의료기기 전문기업 유앤아이가 전환사채(CB) 발행 2년 만에 전체 금액을 차환발행으로 조기상환했다. 발행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조정가액 조정(리픽싱) 한도에 도달했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된 탓이다.
13일 유앤아이는 80억원 규모의 제5회차 CB 발행을 마쳤다. 160억원 규모의 제4회차 CB를 발행한 지 2년 만이다. 유앤아이는 조달금액 대부분을 기존 사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유앤아이 측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전환 물량을 고려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사채 규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CB 투자자 중 96%가 조기상환을 청구했다.
유앤아이가 2017년 말 발행한 CB의 경우 4차례 리픽싱을 거쳐 전환가액이 1만2663원에서 8865원으로 낮아졌고, 리픽싱 한도(70%)에 도달했다. 현재 주가는 5510원으로 전환가에 한참 못미친다. 또 표면이자와 만기보장수익률이 0%라 보유할 이유가 낮다는 점이 풋옵션 청구 배경으로 보인다. 기존 CB 투자자는 시너지투자자문, KB증권, SK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양증권, IBK캐피탈 등이다.
이번 CB 발행은 표면이자 0%, 만기보장수익률 4%로 이전 발행에 비해서 조달 여건이 악화됐다. 참여한 투자자는 DB금융투자, 수성자산운용 등이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100%에 대해 풋옵션을 청구할 수 있고 유앤아이는 30%의 물량에 대해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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