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1차벤더 서진산업이 연내 3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받는다. 지난해 11월(300억원) 투자분을 포함하면 총 600억원 규모다. 기존 투자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만큼 신규자금은 신사업에 쓰일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PEF)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는 보유 중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서진산업의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150억원어치를 인수키로 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연내 투자심의위원회를 이에 매칭한 150억원의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뉴레이크얼라이언스는 지난해 프로젝트펀드 '뉴레이크오토파트1호펀드'를 결성, 성장금융의 매칭투자를 포함해 3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투자를 단행했다.
서진산업은 자동차 섀시(차대) 및 차체를 생산한다. 과도한 설비투자로 지난해 단기부채는 1707억원, 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했고, 신용등급도 BB+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서진산업은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함께 악성채무, 만기도래 채권의 상환·조정을 이뤄냈다.
올해 서진산업은 매출 약 7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신장되고, 흑자 폭이 개선됐다. 내년부터 미래성장에 필요한 안정적 수익과 매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1년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IB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내는 자동차 부품사가 급증하고 있다"며 "뉴레이크얼라이언스의 투자가 선제적 구조혁신의 모범이 될 수 있다. 자금 지원은 물론 전략 자문 및 사업계획 공동수립 등으로 기업가치를 방어하고, 혁신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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