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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연극 무대로...벨기에 연출가가 세계 초연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공연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연극 무대로...벨기에 연출가가 세계 초연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소설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가 세계 최초로 공연된다. 국립극단은 2020년 ‘연출의 판-해외연출가전’의 일환으로, 벨기에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채식주의자’를 내년 5월 연극으로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알루이 연출은 2019년 초 한국을 방문해 작가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여성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인간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한국 배우들과 양국 디자이너들의 협업으로 완성되며, 2020년 5월 6일~6월 7일 서울에서 초연 후 2021년 3월 리에주극장에서 유럽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은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양국 예술가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연출가는 올해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를 다원예술작품으로 풀어낸 배요섭 연출이 선정됐다. 그는 2021년 유럽 예술가들과 함께 리에주극장에서 신작을 올릴 예정이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해외교류가 작품이나 예술감독 네트워크 위주로 이뤄지기보다 극장 대 극장 간 장기적 교류가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도쿄메트로폴리탄씨어터와 지난 3년간 교류했고, 두 번째 사례가 벨기에 리에주극장이다. ‘채식주의자’는 벨기에 리에주극장 측에서 작품을 선정해 협업을 제안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또 70주년을 맞아 영국과 러시아 대표극단의 작품을 초청한다. 영국 로열셰익스피어 극단의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국내 소개한다.
관습적 성역할의 전복,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 도전적 시도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러시아 박탄고프극장의 황금마스크상 수상작인 안톤 체호프의 ‘바냐 삼촌’도 초청한다. 리마스 투미나스의 파격적 연출로 재해석된 고전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