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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최고 발렌베리 그룹, 한국 스타트업 후견인 되나

박영선 장관, "발렌베리 회장에 '자상한 기업' 참여 요청"
발렌베리 그룹 자상한 기업 해외 1호 기업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최고 발렌베리 그룹, 한국 스타트업 후견인 되나
박영선 장관(왼쪽)이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 시그니엘에서 발렌베리그룹의 마르크스 발렌바리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스웨덴 최고 재벌 발렌베리 그룹이 한국 스타트업 육성에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 시그니엘에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마르크스 발렌바리 회장을 만나 '자상한 기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상한 기업은 '자발적 상생 기업'의 준말로, 현재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KB금융 등 국내 대기업 10곳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박 장관의 이번 요청은 자상한 기업 참여를 국내 기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해외 기업으로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판단된다.

박 장관의 '자상한 기업' 참여 요청에 대해 발렌베리 회장은 "기본적으로 방향에 동의하며 조속히 실무자간 세부 논의진행 희망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발렌베리 재단이 중소벤처부와 '자상한 기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 계기로 양국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이 보다 활성화되길 희망한다"며 "상생협력은 발렌베리가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로 '자상한 기업' 제도는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최대은행 SEB, 건설장비 제조업체 아트라스콥코를 비롯해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사브 등을 소유하고 있다. 스웨덴 국부의 3분의 1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스웨덴 최고 기업이다. 특히 발렌베리가는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스웨덴 국민의 자랑으로 회자되며 국가와 사회적 의무를 중시하는 명문가다.

박 장관의 이번 요청은 내년 스웨덴에 설치하는 한국스타트업센터(KSC)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기부는 내년 상반기 스톡홀름에 KSC를 설치, 우리 스타트업이 현지 창업 생태계에 깊숙이 스며들고, 양국의 스타트업이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윈윈하는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한편 현재 자상한 기업에는 네이버,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국민은행, 우리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전자, 하나은행,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기아자동차 등 10개사가 선정됐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