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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내년 경기전망, 조사 이래 '최저'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 추이
연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 94.5 92.9 86.2 83.1 92.7 83.2 81.3
(중소기업중앙회 )

[파이낸셜뉴스]중소기업인들은 2020년 경기전망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도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예상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294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결과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81.3으로 나타났다. SBHI는 100 미만이면 앞으로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이상이면 반대다.

중소기업 내년 경기전망지수는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수준이다. 2017년 전망 83.1, 2018년 전망 92.7, 2019년 전망 83.2에서 더 하락한 수치다. 고인석 조사통계부 부부장은 “2017년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 기대감으로 2018년 전망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점점 하락세다”며 “경기부진 속에서 중소기업인들이 정부 경제정책에 실망하고 더 어렵게 미래를 전망했다”고 말했다.

내년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82.1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비제조업은 전년보다 2.1포인트 낮아진 80.8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측은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소비자 접점으로 인해 기업 거래처가 있는 제조업 보다 경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국내 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 IMF(2.2%), OECD(2.3%) 등 해외는 물론 한국은행(2.3%), 산업연구원(2.3%), LG경제연구원(1.8%) 등 국내외 9개 기관 전망치 평균 경제성장률(2.1%) 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다’(36.0%)고 응답한 비율이 ‘좋아질 것이다’(6.3%)고 응답한 비율보다 5.7배 많았다. ‘비슷할 것이다’고 답한 비율은 5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가장 큰 요인(복수 응답)으로 기업규제 강화’(65.5%)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은 어두운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새해 경영목표로 ‘현상유지 경영’(81.3%)에 중점을 뒀다.
이어 사업확장’(9.4%), ‘사업축소’ (9.3%) 순으로 응답했다. 새해 정부가 최우선 추진해야할 경제정책(복수 응답)으로 ‘내수활성화 정책’(73.2%), ‘운영자금지원 등 적극적 금융세제지원’ (46.2%) 등을 꼽았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 적용 등 노동현안, 내수침체 등 대내요인 뿐 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등 대외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져 경제전망이 어둡다”며 “중소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