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달 11일 美서 공개
모토로라 '레이저' 출시 예정
LG전자·애플도 특허 확보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공개한 차기 폴더블폰 콘셉트 이미지
새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2월 '갤럭시폴드' 후속작을 준비 중이고 피처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닮은 '레이저(Razr)'도 빠르면 1~2월께 시장에 풀린다. LG전자와 애플 역시 구부리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업데이트 중이다.
■"이번엔 위아래" 삼성 vs. 모토로라
삼성전자는 5일 글로벌 미디어에 초청장을 보내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초청 메일에는 삼성의 스마트폰 브랜드'GALAXY'라는 글자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 속엔 하얀 바탕에서 GALAXY라는 글자가 만들어진다. 특히 GALAXY 단어에서 두 개의 'A'자가 들어갈 부분에 첫번째 A위치에는 직사각형의 물체가, 두번째 A위치에는 마름모꼴의 물체가 서서히 올라온다. 직사각형의 물체는 갤럭시 S10의 차기작인 갤럭시 S11(갤럭시 S20)이다. 두번째 A자리의 마름모꼴 물체는 차기 갤럭시 폴드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폴드2'는 기존 제품과 달리 위아래로 화면이 접히는 '클램셸' 형태다. 첫번째 제품인 갤럭시폴드에 비해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폴드2는 펼치면 6.7인치(17.018㎝) 화면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도 개선했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 대신 초박형유리(UTG)로 구성해 화면 주름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세로로 접는 폴더블폰 콘셉트 이미지를 깜짝 공개한 바 있다. 이 콘셉트 제품은 펼쳤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형태였다가 접었을 때는 여성용 화장품 케이스처럼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 된다.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은 갤럭시폴드에 비해 휴대성 측면에서 강점이 크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또한 갤럭시폴드에 비해 면적이 작아 생산단가 또한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완성단계의 클램셸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업체는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로 지난해 11월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Razr)'를 선보였다. 오는 9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사전판매 계획을 잡았지만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LG전자, 애플 등 특허 차곡차곡
아직 폴더블폰을 내지 않은 LG전자와 애플 등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관련 특허를 차곡차곡 쌓는 중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케이스 특허를 출원했다. 단말기가 아닌 케이스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현재 상용화한 'LG V50S'가 화면을 1개 더 붙인 형태라면 이번엔 케이스를 펼쳐 넓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은 케이스 디스플레이 옆쪽에 달린 자그마한 플립형 케이스에 장착할 수 있다.
애플도 지난해 12월 31일 미국특허청(USPTO)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이 출원한 특허는 '측면디스플레이를 가진 전자기기'다. 삼성전자의 엣지와 유사하지만 제작 방식은 다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측면 터치화면을 만들어 내는 형태다. 단말기의 물리 버튼을 없애는 대신 이 측면 화면에 가상의 버튼을 배치하고, 터치할 때 진동을 주는 방식이다.
미국 IT전문 블로그인 아이모어(iMore)는 "애플이 낸 이번 특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볼륨 조절이나 잠금 기능 등의 물리 버튼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리 버튼을 없애면 먼지유입을 없애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애플이 언제 이 특허를 제품에 적용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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