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말 서울 구로구 에이스하이엔드타워 구내식당을 찾아 직장인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나, 지난해 불거진 논란에 따라 1년의 유예 기간이 부여돼 실질적인 제도 정착은 미지수인 상황이다. 과연 중소기업 재직 직장인들은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종업원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 중인 직장인 1180명을 대상으로 ‘주52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에 대한 입장’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3명(76.3%)가 ‘긍정적’이라고 8일 밝혔다.
그러나 중소기업 직장인 23.7%(280명)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임금이 줄어들 것 같아서’(50.7%,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들었다. 계속해서 ‘편법적인 방법을 적용, 어차피 제대로 시행이 안될 것 같아서’(40.7%), ‘근무 강도가 강해질 것 같아서’(25.7%), ‘집으로 일을 가져가서 해야 할 것 같아서’(20.4%), ‘질 나쁜 일자리만 늘어날 것 같아서’(17.9%) 등을 들어, 임금 이슈 외에도 실질적인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데 대한 의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52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단연 ‘정시 퇴근 문화가 정착될 수 있어서’(62.9%,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취미생활 및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서’(46%), ‘충분한 휴식으로 건강이 좋아질 것 같아서’(41.3%),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36.7%), ‘업무 집중도 및 효율이 높아질 것 같아서’(33.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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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답자 중,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올해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준수할 것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56.4%였다.
제도를 준수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법령으로 시행되는 것이어서’(53.2%, 복수응답)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어 ‘회사 문화가 제도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어서’(26%), ‘사회적으로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여서’(22.2%), ‘관련 제도 도입, 경영 상 변화 등 준비가 돼 있어서’(21.9%) 등이었다.
반면, 올해에도 주52시간 근무제를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직장인들(514명)은 그 이유로 ‘기업 문화, 경영진 마인드가 초과근무를 권장해서’(39.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인사, 경영 상 제도가 준비되지 않아서’(34.8%), ‘유예기간이 주어져서’(33.1%), ‘재정 상황 등 추가 채용에 여력이 없어서’(32.5%) 등을 들었다.
이들 중 59.1%는 앞으로 평균 13개월 후면 현재 직장에서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나, 40.9%는 ‘앞으로도 정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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