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투자증권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200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인의 선물 순매도는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시장이 하락 흐름으로 전환한 만큼 외인 선물 순매수세의 방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인은 현물을 1조3000억원 규모 순매수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1조1000억원(1만5607계약)을 순매도 했다"면서 "특히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된 8일 이후 6300억원 어치의 선물을 순매도 했다. 3월물의 미결제약정 계약 수 역시 만기가 63일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과거 시장의 흐름을 미뤄볼 때 외인의 선물 순매도세는 '단기 상승-장기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2007년 이후 코스피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3번의 사례에서 동일한 현상이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세와 현물지수의 월별 수익률 상관관계는 6개월 시차를 두고 0.5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높지는 않지만 참고할 만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패시브 자금 측면에서 한국 시장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시장의 방향성은 외인 선물 순매수세의 향방에 달렸다고 봤다.
송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추세라 외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실제 작년 내내 자금 유출세를 겪었던 고위험 자산군들에도 최근 들어 자금 방향이 바뀌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일 기준으로 미국뿐 아니라 미국 외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군에도 동시에 자금 유입세가 관찰됐다. 작년 내 자금 유출세를 보였던 뱅크론 펀드 역시 2018년 11월 이후 59주만에 자금이 유입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흥시장 역시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적하는 대표 ETF인 'iShares MSCI EM ETF'의 유통주식 수는 여전히 반등하고 있고, 한국 지수를 추적하는 'iShares MSCI Korea ETF' 역시 자금 유입세가 관찰되고 있다"며 "패시브 자금 측면에 있어 한국 시장은 당분간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향후 3~6개월 이후 시장의 방향성의 열쇠는 외인의 선물 순매수 방향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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