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수습 위해
삼일회계법인, 라임운용 실사 결과 발표 연기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1조5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검사역을 파견해 상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가 이달 말까지 연장된 상황에서 라임자산운용의 핵심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실사 결과를 빠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 달 초까지 전달하겠다고 금감원과 라임자산운용에 알려왔다. 당초 계획은 이날까지 실사를 마치고 결과를 통보하는 것이었지만 일정을 늦춘 것이다.
라임자산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겼다며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I D-1호', '플루토 TF-1호' 등 3개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자(子)펀드 상환·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라임자산운용 회계 실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부사장(CIO)이 지난해 11월 800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돌연 잠적해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에 실사 진행, 회사의 사태수습 과정을 모니터링 할 '상주 검사역'을 파견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실사에 직접 관여할 수 없어 실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전후로 파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파견과 관련해 인원이나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실사가 끝나면 라임자산운용을 둘러싼 소송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10일 펀드 환매가 중단된 투자자들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판매사 우리은행 등을 특경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우리은행과 신한·KEB하나은행, 대신·NH투자·신영증권 등 16개 판매사들도 법적 대응에 나선다. 이들은 공동대응단을 꾸리고 형사 고소 등의 법적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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