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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수출 더 빠르게" 판토스, 시베리아횡단 물류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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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랜스컨테이너와 독점계약
정기 급행 철도 운송 서비스 준비
LG화학 배터리 운송 활성화 기대

"유럽수출 더 빠르게" 판토스, 시베리아횡단 물류 시대 연다
이용호 판토스 부사장(왼쪽)과 러시아 트랜스컨테이너사의 사라예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새문안로 판토스 본사에서 신규 TSR 서비스 론칭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판토스 제공
LG계열 종합물류기업 판토스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물류망을 개발, 유럽으로 가는 화물 운송 기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판토스의 새 노선 개발로 LG화학도 더 빠르게 유럽 시장에 배터리 등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판토스는 지난 14일 서울 새문안로 본사에서 러시아 트랜스컨테이너와 TSR 서비스 론칭 기념식을 갖고 서비스 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트랜스컨테이너는 TSR 철도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 최대 철도 물류기업이다. 독점계약인 만큼 판토스는 국내에서 TSR을 이용한 유럽 전역 철도 운송 독점 공급권을 갖게 된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TSR을 이용한 정기 철도운송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주 1회 블록트레인(논스톱 급행 화물열차)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판토스 관계자는 "TSR을 이용한 정기배송 서비스를 내놓는 건 판토스가 국내 물류업체 중 처음이다"며 "충분한 화물이 확보돼야 정기적으로 운송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판토스는 TSR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부산과 중국 난징에서 폴란드 브로츠와푸까지 제품 운송에 각각 23일, 29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배를 이용할 경우 소요되는 기간 39일에 비해 각각 16일, 10일이 줄어드는 것이다.

판토스가 TSR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은 LG화학 등 주요 고객사가 해상운송 및 중국횡단철도(TCR) 외에 보다 빠른 대안 루트를 원하는 요구했기 때문이다.

판토스 관계자는 "LG화학은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수출을 많이 한다. 하지만 현재 배터리 수출경로는 해상 밖에 없다. TSR을 이용하면 운송기간이 단축된다"며 "중국 정부는 TCR로 배터리 같은 위험물을 옮기지 못하게 한다. 이에 판토스는 사전 러시아철도청 운송 허가를 통해 TSR로 배터리를 운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판토스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서 폴란드까지 TSR을 이용해 LG화학 배터리를 옮기는 테스트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한 배터리 운송을 위해 온도 조절이 가능한 특수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다.

판토스는 LG화학 배터리 사업 성장세를 고려할 때 유럽향 TSR 운송이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3조5616억원이던 LG화학 전지사업부 매출은 2017년 4조5606억원, 2018년 6조5197억원으로 증가세다. 또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면서 배터리 공장에 들어가는 부품, 장비 등도 TSR로 운송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토스 이용호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는 시기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수출 고객사 운송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우리 기업 수출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