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증시 훈풍에도 제약바이오는 ‘미지근’

외인 IT·반도체·엔터주 매수 집중
신라젠 등 바이오 대형주는 팔아
KRX헬스케어지수 1.77% 하락
"올해 바이오업계 실적 개선 예상
SK바이오팜 상장 투심회복 이끌것"

증시 훈풍에도 제약바이오는 ‘미지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주는 부진한 흐름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정보기술(IT)로 몰리며 제약·바이오는 소외되는 모습이다. 다만, 제약·바이오주의 실적 개선과 대형 제약사의 상장이 투자자의 관심을 다시 잡아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7303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삼성SDI(1120억원)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코스닥에서는 솔브레인(247억원)과 CJ ENM(151억원), 테스나(98억원), 알에프텍(94억원), 에스엠(92억원), 펄어비스(84억원) 등 반도체 소재·부품주나 엔터테인먼트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신라젠(-308억원), 메지온(-277억원), 에이치엘비(245억원), 헬릭스미스(138억원) 등은 팔아치우고 있어 제약·바이오주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헬스케어지수는 2915.31에서 2863.67로 1.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88%, 코스닥지수가 1.33% 각각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KRX헬스케어지수는 84개 코스피·코스닥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됐다.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에도 제약·바이오업종의 전망은 밝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국내 제약·바이오회사들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년 연속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이 배정받는 그랜드볼룸에서 올해 목표 및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고, 셀트리온도 '램시마SC'의 경쟁력과 주요 파이프라인 및 미래성장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다른 국내 업체들에 대한 기술수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도 상승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디톡스, 휴젤, 씨젠, 콜마비앤에이치 등 코스닥 바이오업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5358억원으로 지난해 전망치보다 22.8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올해 추진될 SK바이오팜의 상장은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를 환기시킬 중요한 이벤트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8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수면장매 치료제 '수노시 솔리암페톨', 11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세노바메이트'가 차례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획득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및 NDA(신약허가 신청) 등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개발 경험이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