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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잔치 분위기' 호매실, 수원 영통만큼 오를까


[현장르포] '잔치 분위기' 호매실, 수원 영통만큼 오를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모아미래도센트럴타운2단지 아파트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예타통과 축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강현수 기자

[현장르포] '잔치 분위기' 호매실, 수원 영통만큼 오를까
호매실동 중심 상권가에 걸려있는 신분당 예타 통과 축하 현수막. 사진=강현수 기자
"차 없이는 서울 출퇴근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서울 중심지에서 지하철로 1시간10분, 또 버스로 30분을 더 타야한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으니 2023년까지 힘들어도 버텨보려고 한다."(호매실 가온마을3단지 거주자)
"학군과 상권, 새 아파트 등 인근 인프라는 완벽한데 교통 하나 때문에 '외딴섬'으로 불렸다. 이번 예타 통과로 호매실의 유일한 단점이 해결된 셈이다."(수원 권선구 호매실동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지난 18일 방문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은 잔치 분위기였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타를 통과해서다. 호매실총연합회는 아파트 단지마다 대대적으로 현수막을 내걸었고, 공인중개사무소들도 예타 통과를 축하하는 입간판을 세워 뒀다.

■"젊은층 유입 확대 기대"
인근 중개사 대표들은 호매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교통 문제가 드디어 해결된 데 환호했다. 호매실은 학군, 거주 인프라 등을 갖추고도 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낮았다.

호매실은 수원가온초등학교, 상촌초등학교, 칠보중학교, 상촌중학교, 수원칠보고등학교 등 학군도 충분하고, 학원·식당·상권·공원 등도 두루 갖춰 거주 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곡동에 위치한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신분당선 연장은 10년 넘게 끌어온 경기 서남부권 숙원 사업이었다"며 "그동안 이곳 상권과 학군, 학원은 수원 중심가보다 탄탄하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분당선 예타 통과 프리미엄이 아파트 값에 일부 반영됐지만,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가 많고 인프라도 좋기 때문에 신혼부부, 어린 아이를 둔 부부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2023년에는 더 많은 젊은 층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교육 인프라도 확장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호매실, 수원 영통만큼 오를까
교통 호재를 본 호매실의 아파트값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와 같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69% 올랐다. 전국에서 대전 다음으로 높은 상승세다.

다만 호매실동의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가 아닌 매매 물건은 찾기 힘들다.
호매실동 중심가에 있는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신축은 말 할 필요도 없고 나와 있던 구축 매물까지 다 사라졌다"면서 "15일 이후부터는 전세 낀 물건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쏠림 현상이 가라앉으며 호매실과 같은 '알짜' 매물을 찾는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김균표 수석차장은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수요자들의 관심이 강남 접근성이 있는 서울 남부 수도권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의 풍선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