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3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이원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임상의학부문에 이재원 울산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를 선정하는 젊은의학자부문에는 주영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이용호 연세대 의대 내과 교수를 선정했다.
이원재 교수는 장내 미생물 분야가 미처 주목받기 전인 2000년도 초반부터 장내 미생물들의 생태계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생체의 상호작용에 대한 국내 연구를 선도해왔다. 이 교수는 장세포의 세균 인지 기전에 이상이 생기면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이 야기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모델로 증명함으로써 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이 있다고 주목받고 있는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원 교수는 부정맥 수술, 관상동맥과 심장 판막 수술, 심장이식 등 성인 심장질환 수술법 발전과 수술 시 절개부위를 줄이는 최소침습수술 도입을 주도하며 국내 성인 심장질환의 외과적 치료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의 수술적 치료법으로 알려진 '콕스-메이즈 수술법'을 한 단계 발전시켜 기존의 좌심방 절개 대신 냉동절제법을 활용, 좌심방 기능 회복률을 60~75%에서 95% 이상으로 높였다.
주영석 교수는 암유전체 돌연변이의 생성 원리를 규명했으며 이용호 교수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직접적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7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했다.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구의 일관성과 독창성, 해당 연구의 국내외 영향력, 의학발전 기여도, 후진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제13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 19일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다. 이원재 교수와 이재원 교수에게는 각각 3억원, 주영석 교수와 이용호 교수에게는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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