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채권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증액발행 기조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금리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 크레딧 스프레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우량 크레딧물 위주로 절대금리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회사채 발행시장에서의 자금 유입강도는 여전히 강했다"면서 "다만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자급유입 강도가 낮아지는 등 비우량 크레딧물 수요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에 따르면 1월 회사채 발행시장 자금유입강도는 AA급 4.5배, A급 4.7배로 높았다. 그러나 AA급은 2019년 4.3배 대비 높아진 반면, A급은 지난해 5.5배 대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BB급의 경우 유효수요경쟁률이 2019년 3.5배에서 2020년 1월 절반 수준인 1.9배로 낮아졌다. 또한 지난해 높은 금리매력이 부각되면서 A급이 AA급 대비 더욱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것과는 다르게 이제는 A급도 AA급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전 연구원은 이같은 배경으로 △기업들의 영업환경 저하에 따른 우량 크레딧물 선호 △부진해진 펀더멘털 대비 낮아진 금리매력 등을 꼽았다.
게다가 그는 BBB급의 경우 하이일드펀드 혜택 축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채권 시장에서 기업들은 공격적인 증액 발행보다는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수요가 높은 연초에는 발행규모 증액이 어렵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올해 필요 이상의 자금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증액발행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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