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이후 '22경기 16승 6무' 기록했던 무스타피
집중력 부재, 치명적인 실수에 팬들 등 돌려
[아스날 공식홈페이지 캡처]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 편집자 주= <두두다다>는 '벵거 볼'에 심취해 수 년간 아스날을 응원해 온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한 때 ‘무패요정’이라고 불렸던 시코드란 무스타피(아스날)는 최근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스타피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치러진 아스날과 첼시의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26분 무스타피가 골키퍼에게 내준 백패스가 짧게 처리되며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헌납하는 어이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기회를 얻은 상대 공격수는 골키퍼까지 제친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다비드 루이스(아스날)는 이를 반칙으로 제지하려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무스타피의 실수 한 번으로 아스날은 선수 한 명을 잃고 점수까지 내줬다.
처음부터 무스타피가 이 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무스타피는 지난 2016년 8월 약 520억원(3500만 파운드)의 금액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아스날로 이적했다.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은 무스타피는 본인이 출장한 22경기에서 16승 6무라는 성적을 거두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팬들은 무스타피에게 ‘무패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환호했다.
당시 무스타피는 로랑 코시엘니(보르도)와 함께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아스날의 뒷문을 지켰다. 유소년 선수 당시 공격수로 뛰었던 무스타피는 적극적인 수비와 함께 롱패스를 통한 새로운 공격루트를 창출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스타피는 느린 발과 집중력 부족 등의 문제점 등을 점차 노출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무스타피의 치명적인 실수에 코치진과 팬들은 무스타피에게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아르테타 신임 감독 역시 무스타피를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용해왔다. 이번 시즌 무스타피는 리그 경기가 아닌 유로파리그, 리그컵 등 대회에서 주로 출장했다.
그러나 소크라티스(아스날), 칼럼 체임버스(아스날) 등 주전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아르테타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무스타피를 리그 경기에 선발로 기용했다. 그리고 무스타피는 어김없이 중요한 순간에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세 시즌간 이어온 무스타피와 아스날의 인연도 마무리 지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무스타피 본인도 이적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미러’는 무스타피가 최근 이적을 대비해 에이전트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무패요정’으로 불렸던 무스타피는 최근 팬들로부터 ‘남탓형 수비수’, ‘스탯형 수비수’라는 등 끊임없는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다. 아스날의 팬들은 더 이상 무스타피에게서 좋은 모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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