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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년 역사 보스턴심포니 첫 내한 "한국 관객에 다양성 보여주고 싶다"

139년 역사 보스턴심포니 첫 내한 "한국 관객에 다양성 보여주고 싶다"
안드리스 넬손스
"한국의 클래식 공연 현장 분위기는 매우 활기차다고 들었습니다. 수년간 한국의 훌륭한 뮤지션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했는데, 드디어 한국을 방문하게 됐네요."

139년 역사의 미국 명문 교향악단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를 이끄는 '젊은 거장' 안드리스 넬손스가 오는 2월 6~7일 첫 내한을 앞두고 기대감을 표했다. 어릴 적 태권도를 배웠다고 밝힌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보스턴 음악의 역사를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면서 "한국 관객을 만날 그날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BSO에 대해서는 "풍부하고 유연하며 투명한 소리로 유명하다"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데 유럽의 전통, 특히 프랑스·독일·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두 개의 프로그램을 짰다. 첫날 바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연주하며, 둘째날 바버의 '메데아의 영상과 복수의 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에 이어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라벨과 바르토크의 곡은 BSO의 대표작이다.
'다프니스와 클로에'의 오리지널 발레 버전은 피에르 몽퇴의 지휘로 초연됐는데, 몽퇴는 이후 BSO의 상임 지휘자가 됐고, 여러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BSO에 많은 자산을 남긴 인물이다. 또 바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은 작곡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망명 중이었던 시기에 세르게이 쿠세비츠키(1924~1949 보스턴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신뢰에 힘입어 탄생된 곡이다. "바르토크의 곡은 1944년 쿠세비츠키의 지휘 아래 BSO가 초연한, 자랑스러운 우리 작품"이라고 밝힌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이 BSO의 다양한 음악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