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부문 실적·전망
프리미엄 제품 출시효과 줄고
인도선 中에 밀려 3위로 하락
상반기 갤S20·Z 플립에 기대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의 지난 한해 영업이익이 10조원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프리미엄 제품 제조원가가 높아진 데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화웨이에 점유율이 밀린 원인도 있다. 세계 스마트폰 수요도 감소 추세에 있어 원가 절감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10兆 아래 곤두박질
30일 삼성전자 IM부문의 4·4분기 매출은 24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01%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으로 1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11조8300억원, 10조1700억원, 9조2700억원 순으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세계 스마트폰 감소 추세와도 맞아떨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분기와 대비해보면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효과가 줄어들어 매출이 줄었다"면서 "연말 성수기에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 중저가폰 A시리즈를 비롯한 주요 모델 수익성을 유지해 영업이익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인도 등 중저가 시장에선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 업체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분기별 3위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4·4분기 인도시장에서 샤오미가 점유율 27%로 1위를 차지했고, 비보(21%)가 2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19%)는 3위였다. 4위인 오포(12%)도 삼성을 뒤쫓고 있다. 모두 중국 업체들이다. 인도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1억5800만대로 중국에 이은 2위 시장이 됐다. 중국 수요가 가장 많지만 국내 브랜드는 중국에서 점유율 1% 미만으로 힘을 거의 쓰지 못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는 국내에선 매출이 줄고 해외에선 매출이 늘었다. 국내에선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조기에 팔아 4·4분기에 수요가 적었고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선 5G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갤럭시 S20·Z 플립 등 효과 기대
올 상반기엔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오는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의 후속작인 갤럭시S20과 갤럭시폴드의 후속작 '갤럭시Z플립'도 함께 나온다. 갤럭시S20은 2020년을 맞아 혁신기술을 적용했다는 의미로 갤럭시S11이 아닌 '갤럭시S20'으로 정해졌다. 갤럭시Z플립은 실용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갤럭시S20은 카메라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배터리 성능 또한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크기에 따라 '갤럭시S20(6.2인치)' '갤럭시S20플러스(6.7인치)' '갤럭시S20울트라(6.9인치)' 등 세가지 모델로 나온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1억800만화소의 후면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광학 5배줌 기능을 넣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갤럭시폴드의 차기작인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고 펴는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에 비해 크기는 줄이고 실용성은 높인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플라스틱 소재 대신 초박형유리(UTG)로 구성해 화면주름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크기를 작게 만들고 가격도 150만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작인 갤럭시폴드(239만8000원)에 비해 가격부담을 확 낮출 경우 대중성을 높여 공급량도 크게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1·4분기는 프리미엄 제품과 폴더블 신제품 출시에 따라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 한해 시장은 5G 수요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지만 부품가격이 오르고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 5G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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