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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걸프리소시스 주식병합 반영 못해 국내증권사 거래 중단에 투자자 손실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걸프 리소시스(Gulf Resource)의 주식병합 결과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의 액면병합이나 분할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거래를 하지 못하는 '블랙아웃'이 된 것이다.

글로벌 투자 환경에 발맞춰 해외 투자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증권업계의 인프라 구축이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걸프 리소시스는 이날부터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5대 1로 병합돼 거래됐다.

하지만 병합에 따른 주식 수를 HTS 등에 반영하지 못한 국내 증권사들은 28일 뉴욕증시가 열린 오후 11시 30분~오전 6시(한국시간) 해당 종목을 거래 정지했다. 5대 1 병합으로 주가는 0.6달러에서 3달러로 변경 표시됐지만 보유주식 수는 병합 전으로 표시해 투자자의 혼란을 키웠다. 거래가 정지된 동안 해당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손놓고 바라봐야만 했다. 해당 종목은 29일 자정이 돼서야 거래가 재개됐다.


이처럼 블랙아웃이 발생하는 것은 한국예탁결제원이 해외 상장종목의 병합이나 분할 등을 처리하기까지 현지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상장 주식의 병합이나 분할 등으로 가격과 주식 수에 변동이 생기면 최소 하루 이상의 거래 정지 상태를 맞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고 있지만 인프라 구축은 아직 미비한 형편"이라며 "'블랙아웃' 상황이 오면 최소 하루에서 5일 이상 거래가 정지될 때가 많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