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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보스턴 심포니의 역사적 첫 내한 또 불발 "60년전엔 4.1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에 따른 아티스트 건강과 관객 안전 위해
상하이 측에서 공연 취소되면서 '아시아 투어' 전격 검토 후 결정

[신종 코로나] 보스턴 심포니의 역사적 첫 내한 또 불발 "60년전엔 4.19"
안드리스 넬손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유난히 한국과 인연이 없어 창단 139년 만에 역사적 첫 내한을 앞뒀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또 불발됐다. 오는 2월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됐던 ‘보스턴 심포니’ 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전격 취소됐다고 31일 기획사 빈체로가 밝혔다.

안드리스 넬손스 음악감독이 이끄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다음달 6일부터 서울, 타이베이, 홍콩, 상하이를 도는 동아시아 투어를 예정했다. 앞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 관계자는 보스턴 심포니에게 공연 취소를 통보했고 이에 따라 서울, 타이베이, 홍콩 공연 주최자들과 논의를 거쳐 "투어에 관련된 아티스트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아시아 투어 자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1960년 대만과 일본, 한국을 아우르는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첫 내한공연이 추진됐으나 4.19 의거로 인해 공연 일주일 전 급히 취소된 바 있다. 이후 60년간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악단이며 그만큼 이번 내한공연은 큰 기대를 받았다.

보스턴 심포니의 마크 볼프 대표는 “보스턴 심포니의 모든 관계자를 대표해 서울, 타이베이, 홍콩, 상하이 관객들을 위한 공연을 할 수 없게 돼 굉장한 아쉽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극적으로 증가해 오케스트라의 투어 진행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며 “무엇보다 협연자 예핌 브론프만을 비롯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관계자들의 건강을 위해 모든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러스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 서울, 타이베이, 홍콩 또한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떤 영향을 받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아시아 투어 전체를 취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이 속히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빈체로 측은 "예매 티켓은 전액 환불되며, 예매자가 직접 취소할 경우 취소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니 기획사 전화안내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