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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에 주가 방어" 줄 잇는 자사주 매입

SK이노, 5월까지 462만주 취득
네이버도 981억 규모 소각키로
미래에셋생명·DB손보도 매입나서

"변동장에 주가 방어" 줄 잇는 자사주 매입
최근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자기주식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실적 및 업황 부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자 적극적인 부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462만800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발행주식 수의 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매입금액은 5785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5월 3일까지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네이버도 같은 날 148억원 규모의 자사주(8만3000주) 취득을 결정했다. 오는 3월 말까지 장내에서 사들인 후 보유중인 물량(46만7000주)과 함께 모두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 예정금액은 981억7500만원 규모다. 네이버는 또 주주환원 재원의 기준을 당해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30%에서 직전 2개년도 평균의 30%로 변경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과 Z홀딩스(야후재팬)의 경영통합으로 적자법인이던 라인이 올해 3·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고, 주주환원 재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과 DB손해보험 역시 자사주 매입 행렬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4월 말까지 185억원 규모의 자사주(500만주)를 취득한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자사주 매입은 수급에 큰 호재라는 평가다.

정준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간 하루 평균 8만333주를 매입하는데 최근 3개월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5만7167주에 불과하다"며 "평소 거래량보다 46%나 많은 주식을 사들여야 해 수급상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평가된 주가와 상장 생명보험 종목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DB손해보험은 4월 말까지 자사주 70만8000주를 306억원 규모에 장내에서 매수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기간 하루 평균 취득 주수와 금액은 각각 1만1238주, 4억8500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급 개선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