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제작할 싱가포르 주롱지역선 전동차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로템이 전동차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에서 육상교통청과 주롱지역선 전동차 186량 납품사업 계약을 3586억원에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싱가포르 전동차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롱은 싱가포르 남서쪽에 위치한 공업지대로 싱가포르 정부의 대규모 상업지구 개발 추진과 향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 사업 추진 시 정차역 건설이 기대되는 등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대로템의 전동차는 주롱에 들어설 신규 노선인 주롱지역선에 투입된다. 개통예정시기는 오는 2026년이다. 차량은 모두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주롱지역선 전동차 186량은 운행최고속도 시속 70㎞에 3량 1편성으로 구성되는 무인운전차량이다. 차량의 주요 장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고장을 예방하고 정비주기를 최적화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한, 차량 하부 카메라 및 센서로 선로 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자동 선로 검지(ATI) 시스템을 도입해 최적화된 유지보수 효율성을 갖출 예정이다.
가선을 통한 전력공급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한 별도 배터리도 탑재해 차량 자체의 전력만으로 일정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저한 준비 끝에 글로벌 선진 철도업체들을 제치고 싱가포르 전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무인운전차량을 2000량 이상 수주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무인운전 차량을 납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풍부한 무인운전차량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추가발주 물량을 포함해 지난 2005년 캐나다 벤쿠버 전동차 64량을 시작으로 2007년 브라질 상파울루 전동차 174량 및 신분당선 전동차 138량, 2012년 홍콩 SCL 전동차 333량, 201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호선 전동차 232량, 2018년 대만 도원시 녹선 경전철 80량 등 국내외에서 2000량 이상의 무인운전차량을 수주해왔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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