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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구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나선다

이미혜 원장 취임 첫 간담회
화학연구원 주관 '융합연구단'
연구 중이던 바이러스 치료제
신종 코로나 테스트 해볼 예정
올해 2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신약·소재 개발 비용 절감 목표

화학연구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나선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은 11일 서울 세종대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대응방안과 2020년 기관 운영계획을 내놨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한국화학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은 11일 서울 세종대로 한 식당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대응방안과 2020년 기관 운영계획을 내놨다.

화학연이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신종 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의 주관기관이기 때문이다. 융합연구단 인원 64명 중 34명이 화학연 연구원이다. 2016년 출범한 융합연구단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 8곳이 공동 참여한 연구단체다.

현재 융합연구단은 사스, 메르스 등 신종 코로나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후보 물질 등을 발굴 중이다. 이 치료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테스트해보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를 확보하는 대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화학연이 기존에 개발하던 사스, 메르스, 지카 치료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시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원장은 올해 안에 '신약'과 '소재' 개발에 필요한 빅데이터 플랫폼인 한국화합물은행과 화학소재정보은행을 각각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화합물은행을 통해 신약개발 과정의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화합물은행에는 20년간 비축된 약효, 질병, 생물학적 타깃을 효과적으로 찾는 데이터를 640만개 갖고 있다"며 "국내 산학연에게 정보를 공개해 신약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강국을 위한 화학소재정보은행도 내놓는다. 화학소재정보은행은 플라스틱 등 정밀화학 소재에 대한 물성 및 기술 정보를 제공한다.

이 원장은 "(은행을) 소재개발에 활용하려한다. 예를 들어 태양전지에 쓰일 효율이 높은 소재의 구조가 궁금하면 은행 데이터에서 시뮬레이션 해보고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연은 올해 기관운영을 위해 4가지 목표를 세웠다. △R&R(역할과 책임) 연계 통합 연구개발 시스템 혁신 △우수 인재 확보·육성 및 연구몰입환경 조성 △화학산업 혁신 생태계 활성화 △글로벌 협력 및 대내외 소통 강화다.

또 화학연은 화학산업 활성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화학연 연구 노하우 및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기술 강화를 지원하는 디딤돌사업 플러스 사업을 운영한다.

이 원장은 "작년 소재 산업 문제가 컸다. 화학연은 소재부품 개발에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학연이 산학과 (서로) 개방성이 낮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협력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산학연이 소통이 잘 돼야 한다"며 "화학연을 운영하는 데 있어 사회적 기여에 고민한다. 바이러스와 유해화학, 생활화학 안전에 대한 연구도 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