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양경찰서 직원들이 중국인 선원(오른쪽)에게 마스크 및 중국어 교육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세간에 떠도는 유언비어는 모두 가짜뉴스일까?
과거 중요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할 때 유언비어는 추측을 공유하거나 공식적 정보유통이 차단된 상황에서 정보를 알리는 비공식적 수단이었다. 언론이 보도통제를 받아 충분한 정보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경우 보통 유언비어가 생겨나게 된다.
이처럼 유언비어나 근거 없는 소문은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도 많지만 별로 해악성이 없거나 이번 경우처럼 나중에 진실로 밝혀지는 때도 있다.
가까운 실례로 중국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의사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투병중에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비난을 받은 사례를 들 수 있다.
한국인터넷거버넌스 포럼(KrIGF)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은창 작가는 최근 ‘가짜뉴스의 고고학’에서 유언비어는 언어활동의 일부로 볼 수 있는데 유언비어가 전해지는 모습은 다양한 관점, 감정 표출, 특정인에 대한 비난, 부정확한 정보의 파편들이 오가면서 들끓는 시끌벅적한 장터와 같다고 설명한다.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보면 유언비어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위기감, 분노, 애환이 담겨있으며 유언비어가 왜 생겨났는지를 따라 가다보면 그 배경이 되는 사회적·정치적 긴장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언비어는 익명으로 퍼져나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보통 공식적 출처도 없고 내용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예전에는 특정집단이나 특정인을 향한 대중적인 불신을 부추기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유언비어가 생산되는 경우도 많았다.
최 작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유언비어가 사실과 다른 조작인지, 검열을 피한 진실한 정보인지, 시민사회의 불만인지,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과정에서 살이 붙은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권력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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