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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입제한에 中企 아우성 "저품질 국산만 쓰기 힘들어"

폐지 수입제한에 中企 아우성 "저품질 국산만 쓰기 힘들어"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지난 12일 환경부에 현재 국내 폐지(KOCC) 공급초과 상황에 대응한 업계 의견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18년부터 중국의 국산폐지(KOCC) 수입 제한조치로 말미암아 국내에서는 폐지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폐지가격 저하로 공급체인(Supply Chain System)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실정.

이와 관련해 골판지포장업계는 환경부에게 "폐지의 수입제한 요구와 관련해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골판지 원지업계는 "수입산 폐지를 쓰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고품질 폐지를 사용해 저품질인 국산 폐지의 품질을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폐지의 경우 재활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를 원재료로 생산되는 골판지원지의 경우 품질을 결정하는 섬유질이 극단적으로 짧아져 강도저하가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천연펄프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수입산을 써서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지 수입을 제한한다면, 유통조건에 맞는 고품질 골판지상자 제조를 위해 국산 골판지원지 사용을 기피하고, 수입 골판지원지 사용이 불가피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골판지원지 수요 감소로 인해 국산 폐산 폐지 사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다.

이들은 "폐지 수입을 제한하는 시책은 폐지 공급초과와 가격 저하를 막는 해법이 결코 될 수 없다"며 "현재 포장을 하지 않고 산지에서 출하하는 배추·총각무를 골판지상자로 포장하는 등 골판지포장 수요를 늘려내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