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RD 등과 7000억 금융약정
총사업비 9000억 중앙亞 최대
50개월 공사후 약 16년간 운영
지난 12일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열린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자금 조달에 대한 금융약정 체결 후 이승수 SK건설 유라시아마케팅대표(앞줄 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SK건설 제공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인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이 금융약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총 사업비 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공사비 5억4000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로 중앙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 중 최대 규모다.
SK건설은 지난 12일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다자개발은행(MDB)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자금 조달에 대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 터키 알랄코, 마크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8년 2월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MIID)와 알마티 순환도로의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SK건설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중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슬람개발은행(IsDB), 유라시아개발은행(EDB) 등 다자개발은행(MDB)들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나머지 사업비는 주주사의 출자금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SK건설이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기존의 인프라 시장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정부가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등 적극적 노력으로 이번 금융약정이 성사됐다.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은 총 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신설한다. 준공 후 운영한 뒤 카자흐스탄 정부에 이관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진행된다. 운영 단계에서 정부가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 방식을 채택해 운영 수입 변동 위험이 작다. 총 사업기간은 20년으로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 15년 10개월이다.
SK건설은 터키 건설사 두 곳과 함께 설계·조달·시공(EPC)를 수행하고, 한국도로공사와 운영을 맡는다.
출자자로도 참여해 공사수익 외 지분투자에 대한 배당수익을 얻게 된다. SK건설의 시공 및 출자지분은 33.3%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터키, 영국 등 유럽에 이어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