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후 성장 정체
동네 맛집 등장 등 경쟁 심화로 매장 수 급감
내실 다진 이랜드이츠 '자연별곡'은 흑자 기록
[파이낸셜뉴스]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트렌트에 발맞추지 못한데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며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온 한식뷔페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특색 있는 매장운영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 주요 한식뷔페 4개 브랜드(자연별곡·계절밥상·올반·풀잎채) 매장 수는 80여개로 2015년(150여개)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5년 전 패밀리 레스토랑의 성공적 대안으로 떠오르며 CJ푸드빌·신세계푸드·이랜드 등 대기업이 공격적으로 확장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 한식뷔페 연도별 매장 수 |
| (개) |
| |
2017년 |
2018년 |
현재 |
| 자연별곡 |
44 |
43 |
42 |
| 계절밥상 |
54 |
29 |
15 |
| 올반 |
15 |
12 |
5 |
| 풀잎채 |
39 |
32 |
21 |
|
| (공정위·각 업체 홈페이지 등) |
|
■매장수 급감... 고전하는 한식뷔페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가장 몸집이 많이 줄어들었다. 2017년 54개까지 늘어났던 매장이 2018년 29개, 지난해와 올해엔 15개까지 줄었든 것이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역시 2017년 15개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2018년 12개에 이어 지난해 5개까지 매장수가 급감했다.
비교적 운영이 건실하다고 평가받은 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 역시 2017년 44곳에서 두 곳 줄어든 42곳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풀잎채도 2016년 47개에 달했던 매장수가 2017년 39개, 2018년 32개, 지난해는 21개까지 줄어들었다.
외식업계에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한식뷔페가 잡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평일 점심 기준 1만5000원 안팎, 저녁은 2만원 내외인 이들 매장이 가격대비 충분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5년 새 외식업계 전반의 품질이 향상돼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졌고, 가성비를 강조하는 풍조까지 확산되며 한식뷔페의 강점이 크게 약화됐다.
2016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결정적 타격이었다. 대기업이 수익성이 좋은 역세권에 신규출점을 할 수 없게 되며 성장세는 완전히 꺾여버리고 말았다.
계절밥상이 선보인 '라이브스튜디오8' 즉석코너 중 '서울통구이' 코너 사진. CJ푸드빌 제공.
■차별화·고급화로 내실 다진다
업체들은 차별화와 고급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자연별곡은 주력매장 중 하나인 NC백화점 강서점을 리뉴얼 중에 있다. 가격을 높이는 대신 품질과 서비스를 올려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자연별곡은 올해 역시 확장보다는 고객 지향적인 매장 구성과 핵심메뉴 강화 등 내실안정을 기하겠다는 계획을 전해왔다.
계절밥상은 특화매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계절밥상은 2018년 12월 여의도IFC점에 이어 올해 초 용산 아이파크몰점과 서울역사점을 ‘라이브스튜디오8’ 콘셉트의 특화매장으로 단장했다. 전문점 수준의 8가지 즉석 메뉴를 선보이는 라이브스튜디오로 여의도IFC점은 15%에 이르는 매출향상을 기록한 바 있다.
매장수 다이어트에 나선 올반도 고급화 전략을 진행 중에 있다.
올반의 프리미엄매장인 센트럴시티점은 매장 콘셉트를 전환한 이후 매출이 20퍼센트 늘어난 상태다. 평일 기준 런치가격이 2만5900원으로, 통상 한식뷔페보다 1만원가량 비싸지만 메뉴의 질을 높여 만족도 역시 높다. 올반은 향후 프리미엄매장을 더 늘릴지를 두고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