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본’ 인수한지 1년도 안돼
1900억에 아시아·북미권 계약
亞 매출 60% 이상… 한국 ‘최대’
美·日·中시장서도 사업전개 계획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
피지오겔 대표제품인 데일리 모이스처 테라피 페이셜크림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 이번엔 피지오겔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미국 화장품업체 뉴 에이본(NEW AVON)을 인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 M&A에 나서며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도약을 가속화한다.
LG생활건강은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1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피지오겔은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2000년에 출시한 브랜드로, 2009년 GSK가 스티펠을 인수하면서 GSK의 보유 브랜드가 됐다. 피지오겔의 주요 제품군으로는 크림과 로션 등이 있으며 피부 진정라인, 보습라인, 병의원 전용라인 등을 포함하고 있다.
피지오겔의 글로벌 매출은 2018년 기준 약 1100억원 수준으로 그 중 아시아 시장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 순이다. 각 국가별로는 한국 발생 매출이 약 30% 대로 가장 높고 그 밖의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홍콩, 태국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진출 초기, 병원 등을 중심으로 판매되다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력 등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현재 H&B스토어를 중심으로 코스트코,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인수 후 피지오겔은 기존 판매 채널에서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네이처컬렉션을 포함, 당사의 유통력을 가진 채널들로 유통망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더마화장품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로 LG생활건강은 2014년 인수한 CNP(차앤박화장품) 브랜드를 2019년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성공하는 등 더마화장품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향후 미국, 일본, 중국 시장에서도 피지오겔을 전개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사업관계를 갖고 있는 세포라, 얼타 등의 유통망과 자체 유통망인 AVON 등을 활용하고 일본은 주력 채널인 직접판매, 홈쇼핑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수입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 등을 이유로 사업을 진출하지 못했던 중국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현지 생산된 제품을 왓슨스와 같은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연구 및 생산 역량,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여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부회장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2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가장 규모가 컸던 M&A는 더페이스샵으로 2010년 466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차 부회장의 M&A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격적으로 이뤄져 왔으며 지난해 한 해 동안에도 AVON 중국 광저우 공장, 루체펠로 코리아, NEW AVON 등 무려 3건의 M&A를 성사시켰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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