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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IPO 일정도 차질… 예비상장사 ‘발동동’

IR에 기자간담회도 취소·연기
일부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도
"취소 땐 공모 책정 크게 불리
청약 흥행 걱정해야하는 상황"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로 인한 공포감이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금조달에 나선 예비 상장기업이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기관투자자 대상 IR 이후 진행되는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도 일부 취소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IPO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축물 구조재 제조업체 센코어테크는 다음달 6일 진행하기로 했던 IPO 기자간담회를 연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예방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간담회를 연기하게 됐다"며 "향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가 열려도 참석률은 이전보다 저조한 실정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장품 소재전문기업 엔에프씨의 IPO 기자간담회에는 마련된 원탁 5개 중 2곳이 비어 있었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고민이 있었지만 소규모 간담회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의 회사소개를 들을 때도 기자와 회사관계자 등 대다수가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다음달 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엔원에너지도 26일로 예정돼 있던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연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간담회는 추후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회사인 노보메타파마는 간담회를 온라인 IR로 대체하기로 했다.

코스닥 예비상장사 플레이디는 전날 펀드매니저 등 기관투자자 대상 대규모 IR을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300명까지 참석할 예정이던 행사를 당일 취소했다.

회사관계자는 "대표이사 프레젠테이션 등 준비한 것들이 많았지만 지난 주말 사이 감염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수요예측 등 남은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IR을 생략할 경우 공모가 책정에 크게 불리하다"며 "상장 후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에서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을 상대로 진행하는 행사인데 행사 취소는 어필할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비상장사뿐만 아니라 상장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상장주관사들은 청약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지 않을지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상장 주관 수수료 감소는 물론 의무인수분 손실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