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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도 ‘코로나 포비아’… 비상 걸린 투자업계

외부인 출입 막고 출장 자제
투자일정 연기, 미팅도 유선으로
IB업계 "코로나사태 장기화땐
투자 적기 놓칠 수도" 걱정

연기금·공제회도 ‘코로나 포비아’… 비상 걸린 투자업계
국내 투자업계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자본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 및 공제회들이 외부인 출입을 막고, 거래기관에 출장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 등 "외부인 출입 자제"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1일부터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있는 전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영향이다. 증권사 등 거래기관에 출장 자제를 요청하고, 업무는 컨퍼런스콜 등 유선으로 대체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다음달 6일까지 거래 증권사 및 운용사 등에 방문 및 출입 자제를 요청했다. 교직원공제회도 이달 24일부터 내부공지를 통해 운용사와 증권사와 대면접촉을 자제하고, 유선 등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외출시나 회의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군인공제회는 외부인과 업무상 회의를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외부 여행 및 출장도 자제할 것을 직원들에게 권고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내부적으로 중국, 홍콩, 마카오 및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이들의 출입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경찰공제회는 외부인과의 미팅을 삼가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연기금은 자금을 위탁한 운용사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비책을 요구했다"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결제금액이 워낙 커 위탁사에서 이를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적기 놓칠 수도" 우려

IB업계는 기관투자자들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비대면보다는 대면이 투자 설득에 효과적인데 대다수 기관투자자(LP)가 대면 접촉을 꺼리고 있어서다. 특히 해외 실사를 진행하지 못해 투자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투자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투자기업에 대한 수익률이 떨어지면 신규 LP 출자에도 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및 공제회 등이 중요한 투자 의사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