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탓에 자국과 한국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외국 항공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항공은 인천~마닐라 노선은 3월 한 달간 오후편을 운휴함으로써 매일 2회 운항에서 매일 1회 운항으로 감편한다고 밝혔다. 부산~마닐라 노선 또한 3월 말까지 운항편수를 주 7회에서 주 4회(화·수·토·일)로 축소한다. 인천~클락 노선과 인천~세부 노선은 3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운휴한다.
필리핀항공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항공 역시 하노이와 다낭, 나트랑, 호치민 등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다음달 29일까지 중단키로 결정했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오전 도착한 대구발 비엣젯 여객기 탑승객 80명을 일방적으로 격리했다. 승객 한국인 20명은 호흡기 질환 전문 폐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싱가포르항공도 한국노선에 대해 운휴·감편 조치를 내렸다. 하루 4편 운항하던 싱가포르~인천 왕복 항공편은 이날부터 5월 22일까지 하루 2편으로 감편됐고, 싱가포르~부산 왕복 노선도 일부 항공편이 내달 7일까지 중단됐다. 싱가포르도 26일 자정부터 대구·청도를 방문했거나 경유한 이들의 입국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태국항공은 우선 방콕~부산 왕복 항공편 운항을 이달 27일까지 취소했다. 하지만 향후 운항 중단을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에어뉴질랜드도 오클랜드~인천노선 운항을 3월부터 임시 중단하고, 일본항공은 3월말까지 김포~하네다, 부산~나리타노선 운항을 감편한다. 케세이퍼시픽항공도 3월 1일부터 3월 28일까지 한 달간 인천~홍콩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 인바운드 수요 역시 뚝 끊겼다. 전체 여객 중 인바운드 비중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항공사(FSC)가 30%안팎, 저비용항공사(LCC)는 15% 안팎으로 추산한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기준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편 승객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루발루,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홍콩,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사모아(미국령), 모리셔스 등 12곳이며, 검역강화·격리조치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싱가포르, 마카오, 태국, 베트남, 대만,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키즈공화국, 오만, 카타르, 우간다 12개국이다.
25일 오후 8시 기준./제공=외교통상부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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