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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사태’가 약 됐나… YG엔터 4분기 실적 선방

비주력 적자사업 구조조정
영업익 전년동기比 125%증가
증권가 목표주가 4만원으로 상향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버닝썬 게이트'로 빅뱅의 멤버였던 승리(본명 이승현)와 양현석 전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으나 'YG' 브랜드를 바탕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온 비주력 적자사업이 정리수순을 밟으면서 오히려 회사에 보약이 된 셈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YG엔터의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80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5%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12억원 적자)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YG푸드 매각으로 적자 규모를 40억원가량 줄인 덕분이다.

앞으로 화장품사업부 정리 등 추가적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 앞서 YG플러스는 2015년 화장품 자회사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설립, '문샷' 브랜드를 선보였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64억원, 66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2018년 매출액 101억원, 순손실 25억원으로 손실 폭이 축소됐으나 지난해에도 3·4분기까지 25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본업과 연관성이 낮은 적자사업들을 정리하며 매출총이익률이 35.8%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보다 5.7%포인트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블랙핑크의 컴백 지연이 불가피해졌고, 젝스키스와 위너, AKMU의 1·4분기 잔여 콘서트가 취소됐지만 연간 모멘텀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작부문 및 YG푸즈의 중단사업 반영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세무조사 추징금(60억원), 투자자산 상각(10억원) 등 일회성 요소가 반영됐다"며 "연간 모멘텀은 변동이 없다. 신인그룹 '트레져'의 데뷔가 기존대로 하반기 이뤄지는 등 계획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YG엔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 높은 4만원으로 높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