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파이낸셜뉴스] 압도적이다. 연설만으로도 시청자를 숨죽이게한 연기 장인의 클라쓰, 유재명 말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대희(유재명 분)는 ‘장사’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업계 최고 자리에 오른 장대희가 자영업자들의 성패를 분석함은 물론 ‘장가’의 성공 노하우까지 연설하며 요식업계 톱클래스 진가를 톡톡히 선보였다.
지금껏 장대희가 보여온 ‘장가’에 대한 자신감이 굴다리 포차에서 프렌차이즈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자수성가한 스스로의 성공 전략, 즉 ‘이유 있는 성공’에서 비롯된 것임이 드러나며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여유 가득한 눈빛과 포스로 좌중을 압도한 장대희는 연설이 끝난 후 조이서(김다미 분)의 질문에 순간적으로 냉혈한 얼굴을 드리우며 긴장감을 맴돌게 했다.
작은 포차 하나가 지금의 장가를 이기는 것이 가능할지 박새로이(박서준 분)를 염두에 둔 조이서의 질문에 장회장은 여유롭게 대처하면서도 “내 죽기 전엔, 절대 없을 일”라고 호언장담하며 날 선 눈빛을 세운 것. 곧이어 다시금 온화하게 “배짱을 부려봅니다. 이만 마치지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뜨며 좌중을 압도하는 범접 불가한 위엄을 뿜어냈다.
극 후반부, 장대희의 아들 장근원(안보현 분)이 조이서에게 찾아가 스카우트 제의를 하며 ‘장가’에 위기가 찾아왔다. 조이서의 덫에 걸린 장근원이 과거 박새로이 아버지 죽음의 전말을 털어놓은 것. 이를 조이서가 모두 녹음하며 장가를 부수겠다고 말하며 장가에 닥칠 위기를 암시했다. 앞서 세미나에서 작은 포차 하나가 장가를 이기는 일은 “내 죽기 전엔, 절대 없을 일”라며 단언한 장대희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유재명은 압도적인 ‘리더 카리스마’로 극 초반부부터 극강의 흡인력을 선보였다.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는 사람 좋은 미소와 아우라로 절대 악의 면모를 감추다가도 돌발 질문에 순식간에 차가운 눈빛을 장착하고 감정에 변주를 주는 유재명의 연기 내공은 극 전체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유재명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유재명의 완벽한 밀당 연기가 긴장의 끈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더욱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특히, 다수의 청중 앞에 서는 세미나 씬인 만큼 기존의 목소리 톤과도 차이를 두며 몰입도를 높였다. 더욱 단단하고 꽉 찬 발성과 전달력으로 기업을 이끄는 리더 장대희의 위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업계 최고 자리에 오른 장대희가 이름을 걸고 개최한 세미나인 만큼 유재명은 실제 연설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생생한 연기로 ‘숨멎 연설’을 완성시켰다. 매 회 압도적인 열연으로 명장면을 탄생시키는 유재명의 남다른 ‘연기 장인 클라쓰’는 웹툰 팬과 드라마 팬 모두가 극에 빠져들고 있는 큰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장가’의 안위를 호언장담했던 장대희가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흥미와 기대를 모으고 있는 JTBC ‘이태원 클라쓰’는 금, 토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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