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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받을 정도로 인정받아… 추가 수주 기대감 [해외로 뻗어가는 건설 한류]

【 프놈펜(캄보디아)=김민기 기자】 "캄보디아 건설현장 역시 타 동남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발주처의 수익성이 공사의 성공을 좌지우지한다."(롯데건설 캄보디아 공사 현장 관계자)

롯데건설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타파나 은행 본점 신축 공사현장은 일본 마루한 그룹이 발주처다. 통상 동남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 발주처 공사는 자본이 부족해 공사 도중 멈추거나 장기간 늘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타파나 공사현장은 일본 기업이 발주한만큼 수익성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동남아 해외건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주처를 잘 만나야한다는 점"이라면서 "아무리 좋은 건축물과 플랜트, 인프라 공사라고 하더라도 수익이 남지 않으면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루한 그룹은 성공한 재일동포사업가로 널리 알려진 한창우씨가 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롯데그룹 역시 재일동포인 고(故) 신격호 롯데명예회장이 일군 회사인 만큼 양사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발주처의 사타파나 공사 만족도가 높아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추후 진행되는 일본 발주처 수주전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졌다.

실제 최근 아시아 최대 유통회사 중 하나인 일본 이온몰(AEON Mall)이 발주한 캄보디아 이온몰 3단계 신축공사 수주전이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 역시 사타파나 공사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좋은 평판을 올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마루한 그룹에서 추천서도 써주고 발주처가 현장 실사를 다녀간 만큼 수주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사 규모 역시 사타파나 보다 높은 1000억원대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민간 발주처 공사의 경우 수익성이 나오지만 동남아 국가에서 발주하는 인프라 공사의 경우 수익성을 내기 쉽지 않다. 특히 중국업체들이 자본력을 가지고 들어오고 있고 캄보디아의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우호적인만큼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기 녹록치 않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진출 했던 국내 다른 건설사들이 악명 높은 발주처를 만나 고생을 많이 했던 사례도 있다”면서 “아직 캄보디아가 인구도 1600만명으로 적고, 1인당 GDP도 1500달러 낮은 만큼 국내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보고 사업을 이끌어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