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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경영권 참여 선언한 케이에이치아이 “임원보수 낮추고 배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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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통해 과도하게 지급된 임원보수 및 보너스 상한 하향 요구 
가치경영에 기반 매출증대 및 손익개선 위해 소액주주와 손잡을 것 


[파이낸셜뉴스] 코스닥기업 케이프의 경영 참여를 선언한 케이에이치아이는 케이프 경영진이 소액주주들을 무시하고,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비해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다며 주주제안권 행사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케이에이치아이에 따르면, 케이프 김종호 전 대표는 당기순손실이 150억원에 달한 지난 2013년도에 성과급 등을 포함해 총 14억 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2017년 1분기엔 회사 실적이 영업손실임에도 불구하고 2개월 남짓 근무하고 6억원이 넘는 금액을 보수로 받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2017년 3월부터 임원으로 등재해, 케이프투자증권으로부터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에이치아이는 지난 2월 12일 케이프에 주주총회 주주제안서를 보내,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4명의 보수총액한도를 30억원으로 설정한 것을 15억원으로 낮추는 안을 제안했다. 또 이익잉여금의 5%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을 할 것을 의안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비합리적인 회사 정관의 삭제 요청과 함께 회사의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와 감사인 추천도 함께 제안했다.

케이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케이프의 전 현직 등기임원들은 고액의 연봉에 더해 회사 손익과 무관하게 상여금과 성과금 등 명목으로 매년 수억원에서 십 수억원씩 챙기고도 소액주주들을 위한 배당은 2012년 이후 7년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이는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크게 침해한 것”이라며 "이번 주주총회에서 임원보수총액 삭감과 배당 요구를 적극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프는 지난 수 년간 사업다각화라는 명목으로 여러 차례 타업종에 무리한 투자를 한 후 이를 공시조차 하지 않고 전액 손실 처리했던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2대 주주인 케이에이치아이는 주주제안 등을 하면 주가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소액주주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가 지속될 경우 소액주주 피해가 오히려 더욱 커지는 만큼 이번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제안 내용을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케이에이치아이는 향후 케이프의 과거 투자를 집중 점검하고 본업인 실린더라이너 등을 기반으로 회사의 매출과 손익 증대방안을 강구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인수합병(M&A)전문가인 김광호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케이에이치아이는 지난 달 23일 `주식등 대량주식 보유 상황 보고서`를 통해 케이프 지분 13.31%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공시했다. 케이에이치아이는 지난달 포스코-KB조선업 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권(CB) 중 143만4978주를 장외 매수했다. 앞서 장내 매수한 58만주를 더하면 8.77%를 보유 중인데, 특별관계자인 화신통상이 사들인 지분까지 더하면 김 회장 측의 지분은 13.31%에 달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