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 선영서 기념 추모행사…조원태 등 참석, 조현아 불참
한진그룹은 3월 5일 그룹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중훈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 추모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관계자들이 조중훈 창업주의 선영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파이낸셜뉴스] "한 예술가의 혼과 철학이 담긴 창작품은 수천 년이 지나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듯이, 경영자의 독창적 경륜을 바탕으로 발전한 기업은 오랫동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1920~2002년)
한진그룹은 3월 5일 창업주 조중훈 탄생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약 60여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추모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수송보국' 철학을 바탕으로 한 나라의 동맥인 수송 사업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국가경제에 기여한 인물이다. 조중훈은 1920년 2월 11일(음력)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태어나 1945년 11월 1일 인천에 트럭 한대를 가지고 한진상사를 창업, 한진그룹의 태동을 시작했다. 탄탄대로를 걷던 한진상사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그 기반이 쑥대밭이 됐지만 그간 쌓아온 '신용'의 힘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1956년 임차한 트럭의 운전기사가 수송을 맡은 미군 겨울파카 1300여벌을 차떼기로 남대문 시장에 팔아 넘긴 사고가 발생하자, 도난 당한 물건이 시장에 유통되면 전부 사들이도록 했다는 일화는 유명한 얘기다.
그는 축적한 경험과 자금을 바탕으로 수송·물류 사업의 범주를 넓히고 사업의 안정성을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1967년 7월엔 해운업 진출을 위해 대진해운을 창립하고, 그 해 9월엔 베트남에 투입된 인원과 하역장비, 차량, 선박 등에 대한 막대한 보험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를 인수했다. 1968년 2월에는 한국공항, 8월에는 한일개발을 설립하고, 9월에는 인하공대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1969년 "국적기는 하늘을 나는 영토 1번지"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를 받아들여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 대한항공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한민족의 전진'을 의미하는 한진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날개'를 펴게 된 것이다. 1977년 5월 조중훈 창업주는 육·해·공 종합수송 그룹의 완성을 위해,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진해운을 해체하고 컨테이너 전용 해운사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또 1989년 5월 한진중공업을 출범시켜 청년시절 일본 고베의 조선소에서 주경야독하면서 키웠던 청운의 꿈도 이루게 됐다.
조중훈 창업주는 기업은 반드시 '국민 경제와의 조화'라는 거시적 안목에서 운영해야 하고, 눈앞의 이익 보다는 국익을 위해 기업이 일정 부분의 손해도 부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2002년 조중훈 창업주가 타계한 후에도 그의 탁월한 경영철학, 수송산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한진그룹을 통해 계승, 발전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