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상위권에
컨테이젼·체르노빌·감기 등
재난상황 다룬 영화 대거 포진
놓쳤던 다큐시리즈·영화제 수상작
몰아보기도 이번 기회에
'잠시 멈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당분간 '방콕족'이 돼야 하는 이때, 안전한 집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언택트 라이프(Untact Life)'를 몸소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5억개의 평점과 리뷰가 제공되는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플레이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 중인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를 살펴봤다.
■이불 속에서 보는 재난영화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재난영화들이 인기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은 최근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체르노빌' 등을 제지고 왓챠플레이에서 서비스된 후 처음으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올랐다. 맷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 마리옹 코티아르, 주드 로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미국 직장인 베스(귀네스 팰트로)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전염병만큼 무서운 음모론의 공포나 재난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전문가들의 모습 등이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김성수 감독의 '감기'는 경기도 분당에 신종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이야기다.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모습은 '비주얼 충격'을 일으키고,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방식은 또 다른 재난으로 다가온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는 오는 13일 공개를 앞둔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세계에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역병으로 생지옥이 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실세인 조씨 일가의 탐욕과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시즌2는 반역자로 몰린 창의 성장과 특정 상황에 대처하는 각 캐릭터들의 선택, 그리고 마치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생사역(좀비)'들의 압도적인 모습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왓챠플레이에서 서비스 중인 TV시리즈 '체르노빌'도 빼놓을 수 없다. 1986년 4월 26일, 인류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구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태를 재구성한 미니시리즈. 이 작품은 무엇이 비극의 원인이었는지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진실을 감추는 게 얼마나 큰 재앙을 부르는지 보여준다.
■빌게이츠 머릿속부터 F1까지… 무궁무진한 다큐 세상
'인사이드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의 머릿속을 탐색하는 넷플릭스의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MS로 세계를 변화시킨 그는 이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다시 세상의 변화를 꾀한다. 에너지, 기후 변화, 질병 퇴치의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빌 게이츠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로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한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0선에 이름을 올린 'F1, 본능의 질주'는 방구석이 답답한 '아웃도어족'에게 시속 300㎞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스피드는 물론이고 선수들의 불안, 고민, 피, 땀, 눈물까지 담아냈다. 아티스트 비욘세의 무대 뒷이야기를 담은 '비욘세의 홈커밍'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비욘세는 2018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비욘세가 제작자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촘촘하게 완성해 가는 섬세한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식욕을 자극하는 '길 위의 셰프들:아시아'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시아 곳곳의 노점에서 진미를 선보이는 거리 요리사들을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한국 편에선 광장시장 등이 다뤄진다. BBC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 시리즈 제작진이 세계자연기금과 협업해 완성한 '우리의 지구'도 추천할 만하다. 세계 50개국을 오가며 깊은 바닷속과 북극의 오지, 아프리카의 초원과 남미의 정글 등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한국계 작가 · 배우 활약상부터 따끈따끈한 신작까지
2018년 넷플릭스에 '롬콤(Romantic Comedy)' 열풍을 일으킨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 한의 베스트셀러 원작 드라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후속작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는 재미와 사회적 의미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원작자 제니 한은 2014년부터 영상화 제의를 받았으나 주인공 '화이트워싱' 시도에 맞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고집·관철했고,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1 공개 이후 주인공 '라라 진' 역의 라나 콘도르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만명에서 810만명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제니 한이 시즌3 촬영을 위해 내한했을 때 봉준호 감독의 아들 봉효민이 그녀의 개인 비서로 일한 사실이 최근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에게 첫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긴 '킬링 이브'는 왓챠플레이에서 인기가 높다. 멋진 첩보원이 되는 걸 꿈꾸지만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영국정보국의 보안 담당자 이브(산드라 오)와 변덕스럽지만 살인 재능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암살자 빌라넬(조디 코머)의 쫓고쫓기는 대결을 그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아이 엠 낫 오케이'는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가족과의 관계도, 학교생활도 쉽지 않은 한 소녀가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SF 미스터리 스릴러 '얼터드 카본'은 최근 시즌2로 돌아왔다. '블랙 미러' 시즌5의 앤서니 매키가 타케시 코바치 역으로 분해 살인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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