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연패 '올인' 전략
임성재.김시우 등 한국 선수 5명 출전
등 부상 치료를 이유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불참을 선언한 타이거 우즈. /사진=PGA투어
[파이낸셜뉴스]'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불참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엔트리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대회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사유는 올 겨울부터 치료 중인 등 통증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우즈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68위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치료에 전념해왔다. 이로써 우즈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통산 3승, PGA투어 최다승(83승) 경신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우즈는 에이전트 마크 스테인버그를 통해 “등 부상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불참 이유를 짧게 밝혔다. 그에 앞서 우즈는 PGA투어 커미셔너인 제이 모나한(미국)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참 소식을 전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플레이어스 불참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몸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휴식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다. 아직 등 부상 상태가 경기를 할 상태가 아니다. 최고 대회를 뛰지 못해 슬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우즈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불참이 과연 등 부상 때문일까.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다름아닌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2연패에 온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배수진이라는 것. 우즈는 작년 마스터스서 통산 5번째 그린 재킷을 입었다.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만에 맛보는 메이저대회 우승(통산 15승)이었다. 그리고 그 우승으로 우즈는 '황제의 귀환'을 알린 바 있다.
우즈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출전 선수 144명 중 세계랭킹 50위 이내는 47명이나 된다. 한 마디로 세계 최정상의 남자 골프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보면 된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출전한 PGA투어 대회서 '톱5'에서 한 차례도 밀리지 않았을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각각 세계랭킹 2, 3위에 자리한 존 람(스페인)과 브룩스 켑카(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PGA투어 생애 첫승을 거둔 임성재(22)를 위시로 2017년 대회 우승자 김시우(24), 강성훈(33), 안병훈(29), 이경훈(29·이상 CJ대한통운) 등이 출전한다. 총상금 1500만달러(약 178억6500만원), 우승 상금 225만달러(약 26억8000만원)가 걸린 이 대회는 오는 13일밤부터(한국시간) 16일까지 나흘간 PGA투어 본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폰테 베드라 비치의TPC소그래스에서 개최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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