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단체행동을 자제하기로 한 르노삼성차 노조와 사측이 12일 제16차 본교섭을 열기로 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에 노사 양측은 본교섭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노조가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9일 사측에 보내면서 대화의 물꼬를 텃다. 이에 사측은 공문에 대한 답으로 본교섭을 제안했다.
노사가 대화의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번 교섭에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르노삼성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신차 XM3의 매출 성과가 이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 어느때 보다 이번 교섭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서 기본급 및 라인수당 인상, 부산공장·영업·정비사업소의 직군 통합을 요구할 예정이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에 노조가 동의하면 1000만원 가까이 보증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성실하게 본교섭에 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업무 강도가 높은데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본급 동결을 원하고 있어 이를 상쇄할 만한 협상안을 마련했으면 한다"며 "아무쪼록 협상이 잘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초 양쪽의 협상안이 좁혀지는 듯 했으나 다시 벌어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협상이 어떻게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주만 해도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며 노사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다 지난 9일 신차 'XM3' 출시와 코로나19 등으로 노조가 단체행동을 자제한다고 발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다시 재기되는 교섭에 앞서 노사 양측은 하나 같이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그동안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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