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후보 모두 '교통공약' 앞장
新노선 추진 등 공약에 집값 들썩
4·15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수도권 지역 여야 후보 모두 사회간접자본(SOC) 공약 발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광역버스 신노선을 개통·연장하는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은 '교통호재'로 작용해 집값을 들썩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지역구 주민도 여야 후보의 SOC 공약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수도권 GTX-C 공약 '봇물'
12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예비후보자등록 신청이 시작된 이후 여야 모두 SOC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수도권 최대 이슈는 서울로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GTX 노선 공약이다. 국토교통부가 'GTX 등 광역철도망 확충' 등 내용이 담긴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하자 지역구 인근에 정차역 유치 경쟁이 시작된 것.
경기 안양 동안갑 여야 후보의 경우 앞다퉈 GTX-C 관련 공약을 내걸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 동안갑 후보는 지난 1월 선거캠프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GTX-C 노선의 '인덕원역' 정차를 끌어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 후보와 맞붙는 임호영 미래통합당 후보도 GTX-C 노선이 '정부과천청사역' 대신 '인덕원역'에 정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의왕·과천 지역도 벌써 GTX-C 노선 공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동현 민주당 의왕·과천 예비후보는 GTX-C 노선 '의왕역' 유치, '위례과천선의 의왕시청역(인덕원∼동탄선) 연장' 등을 공약했다. 권오규 통합당 예비후보는 '의왕~과천 고급 간선급행버스시스템(S-BRT) 추진'을 제1호 공약으로, 무소속 김성제 예비후보도 '의왕·과천 광역철도 구축' 등 5개 역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SOC 공약이 돋보인다. GTX뿐 아니라 신분당선과 신수원선에 대한 공약도 나오고 있다.
수원갑 후보로 단수추천된 이창성 통합당 후보는 공약으로 신분당선·신수원선 지하철 조기 착공을 내세웠다. 정미경 통합당 수원을 예비후보도 신분당선 복선 추진 완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수원무 후보로 단수추천된 박재순 통합당 후보는 수원역에 구축 예정인 GTX-C 노선을 연계하는 역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분당선 권선동 노선 확충, 신수원선 영통역 2025년 조기착공 등도 제시했다.
■교통 공약은 필수...이행 여부 중요
수도권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쏟아지는 후보들의 SOC 공약을 환영했다. 해당 지역 시세가 교통호재에 민감한 만큼 후보들의 SOC 공약은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수원 팔달구 인근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수원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신분당선·신수원선 지하철에 대한 공약이 나올 거라는 건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라면서 "교통호재와 더불어 추가적로 어떤 공약을 내는지에 따라 주민뿐 아니라 수원 지역을 눈여겨보는 투자자들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 동안갑 지역구 내 한 중개사무소도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정부과천청사역이 아니라 인덕원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여기 지역 사람들 모두 꼭 실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약 중 하나"라며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왕 내손동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의왕은 비규제 특수로 과천만큼 오르고 있었다가 최근 정부 규제로 꽉 막혀버렸다"면서 "교통호재가 생기면 멈춰있던 거래나 시세도 다시 꿈틀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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